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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하지만 서로의 뜨거운 숨결은 아직도 두 사람의 주위를 맴돌았다.

배현수는 그녀와 이마를 맞댄 채 물었다.

“원하는 게 뭔데?”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전부 다 내줄 것이다.

조유진은 진지한 얼굴로 배현수를 보며 말했다.

“배현수, 난 오롯이 당신만을 원해요.”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부드럽고 단호했다.

이 말을 들은 배현수는 순간 멍해졌다.

한참이나 그녀를 쳐다본 배현수는 이 한마디가 너무 버겁다고 느껴졌다. 그는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녀를 이끌고 차로 향했다.

“밖이 너무 추워. 내가 필요하면 차 안에서 줄게.”

“그런 뜻이 아니에요.”

배현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조롱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럼 네가 말한 게 뭔데?”

“싫어요.”

“싫다고?”

얼굴이 살짝 달아오른 조유진은 진지한 얼굴로 다시 말했다.

“그런 건 필요 없어요.”

일부러 조롱하는 배현수 때문에 조유진은 점점 더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녀의 허리를 잡고 차 안으로 들어간 배현수는 큰 그림자로 그녀를 가렸다. 차가운 카리스마와 타고난 강한 풍채는 상위자의 기세를 그대로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몸을 숙이고 있는 배현수는 여느 때보다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술에 키스했다. 그는 그녀를 유혹하듯 달래는 말투로 물었다.

“왜 필요 없는데? 불편해? 아니면 아팠어?”

조유진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배현수는 쉰 목소리로 그녀의 귀에 진지하게 말했다.

“유진아, 최근 몇 번은 별로 힘을 안 줬어.”

조유진은 그의 말이 어이가 없었지만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랐다.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네요.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에요.”

배현수는 그녀의 살짝 벌어진 입술을 응시하며 말했다.

“방금 그 키스가 나에게 보내는 신호인 줄 알았어.”

타이밍이 어쩌면 이렇게 기가 막힐까...

조유진이 반박하려 하자 그의 빨간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아 버렸다.

배현수는 다리 위에 그녀를 앉힌 후, 한 손으로는 그녀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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