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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이렇게 예쁜 웨딩드레스를 누가 싫어하겠는가?

“마음에 들면 사자. 그런데 지금은 문을 닫았으니 내일 같이 사러 올까?”

배현수의 가벼운 말투는 장 보는 것처럼 경솔해 보였다.

드레스의 아래에 몇백억이라는 가격표가 놓여 있었다.

조유진은 옆에 있던 배현수를 올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웨딩드레스는 결혼할 때 입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 결혼도 안 했고요.”

게다가 대부분 웨딩드레스는 결혼식에 한 번만 입기에 임대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 연예인들마저도 결혼식의 웨딩드레스는 직접 돈 내고 사는 것이 아니라 협찬을 받는다.

일 년 내내 연예인들의 기사를 쓰는 남초윤이 말하길 연예인들이 입는 턱시도 또한 대부분 빌린 것이라 했다. 이름이 좀 알려진 연예인들은 협찬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누가 돈이 그렇게 많아서 행사에 갈 때마다 디자인이 다른 고급 드레스를 사 입겠는가?

배현수는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따뜻하게 바라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너무 비싸요.”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장식용으로만 사기에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그녀가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들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제일 부족하지 않은 게 돈이야.”

그 말에 조유진은 장난기 섞인 얼굴로 물었다.

“전에 나더러 돈 갚으라고 했잖아요?”

그 3천억은 조유진이 살면서 진 가장 큰 빚이었다.

신용카드로 3천만 원을 빚진 것도 무서워 마음을 졸이던 그녀였다. 그런데 3천억이라니... 아마 수십 번 다시 태어나도 이 돈은 절대 못 갚을 것이다.

배현수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그때 너보고 돈 갚지 말라고 했으면 도망쳤겠지?”

말을 하는 그의 까만 눈동자는 한없이 진지했고 농담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귀가 빨개진 조유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도망 안 가요. 선유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도망가요.”

그땐 그저 어떻게 배현수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 어떻게 화해해야 할지는 더더욱 감이 잡히지 않았으니까...

배현수는 시선을 내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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