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9화

“트럭 기사를 사주해 교통사고를 낸 이유가 뭐야? 미경 씨가 미워서? 이진아, 너 이렇게 못된 애였어?”

강이진은 계속 억울하다며 호소했다. 강이찬이 생각을 바꿀 기미가 보이자 이제 아예 대놓고 불쌍한 척했다.

“아니야, 오빠... 심미경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잖아. 지난번에 우리가 서재에서 다투면서 했던 말을 들었나 봐. 조유진의 어머니를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조유진에게 잘 보이려고 고자질하러 가는 거 있지? 오빠,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 오빠도 알잖아. 조유진과 배현수가 어떤 사람인지. 심미경이 진짜로 이간질해서 내가 범인이라고 말한다면 정말 끝장이야. 현수 오빠의 성격에 참을 수 있겠어? 아마 당장 나를 죽이려 했을 거야. 게다가...”

여기까지 말한 강이진은 다시 한번 침을 꿀꺽 삼켰다. 배현수가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나올지 생각만 해도 살이 떨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이었다.

“안 그래도 현수 오빠는 안정희를 죽인 사람이 자기 엄마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이런 상황에 심미경이 가서 그 범인이 나라고 하면 바로 믿겠지. 설령 그게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나에게 덮어씌우려 할 거야! 조유진과 함께 있으려면 희생양을 찾아야 하니까! 오빠,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야. 심미경의 소원은 오빠와 결혼하는 거고 그 소원이 곧 이루어질 거야. 오빠가 나를 강제로 감옥에 보내면 일만 더 꼬여. 오빠도 내가 죽는 것을 바라지 않잖아. 내가 잘 뉘우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거잖아. 나 이제 내 잘못을 알아. 깊이 뉘우치고 있고. 그런데 이런 일들을 만약 현수 오빠가 알아봐? 내 설명 따위 들으려고 하지 않을 거야. 내가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겠지.”

사람은 모두 득과 실을 따지는 동물이다. 이익을 추구하고 해를 피하는 것 또한 인간의 본성이다.

소파에 기댄 강이찬은 눈을 감고 조용히 숨을 돌렸다.

강이진의 얼굴은 온통 눈물범벅이었고 그녀는 마치 상갓집 개처럼 강이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