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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두 사람은 이불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갔다.

배현수의 뜨거운 숨결에 조유진은 온몸이 화끈거렸다. 조유진도 몸을 돌려 그를 꼭 껴안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숨결은 더 가까이 맞닿았다.

배현수는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그녀의 몸에 흔적을 남겼다.

그의 부드러운 입술에 조유진은 온몸이 나른해졌고 얼굴은 점점 더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때 그나마 일말의 이성이 남아 있는 배현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콘돔 쓰고 하자. 응?”

조유진이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연 순간 배현수는 다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는 한 손으로는 그녀의 뒤통수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협탁을 더듬거리며 콘돔을 찾았다.

대제주시의 늦가을 밤공기는 늘 쌀쌀했다. 폐병을 앓았던 조유진은 몸이 허약한 데다 추위도 많이 타는 바람에 추운 계절만 오면 손발이 차가웠다.

예전에 배현수는 그녀의 인간 핫팩이었다.

조유진은 저도 모르게 배현수의 몸에 더 밀착했다. 두 손이 그의 살결에 닿은 순간, 그의 몸은 활활 타오르는 불같이 뜨거웠다.

배현수는 콘돔 포장을 뜯어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귓가에 속삭였다.

“네가 끼워줘. 응?”

“나 할 줄 몰라요.”

“내가 알려 줄게.”

이불속은 밤새 들썩였고 방은 그나마 방음이 좋아 거친 숨소리와 억압된 신음 소리만 희미하게 들릴 뿐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천우 별장.

심미경은 사진이 잘 나올 수 있게 흰색 원피스를 골라 입었고 그 위에 롱 트렌치코트를 걸쳤다. 그러고는 화장을 정갈하게 하고 립스틱을 바른 뒤 강이찬의 앞에 서서 물었다.

“이찬 씨, 우리 결혼 증명사진 이렇게 하고 찍으러 가도 돼요?”

“네, 이뻐요.”

심미경을 바라보고 있는 강이찬의 얼굴에는 왠지 모를 불안함과 망설임이 느껴졌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심미경은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요. 우리 가요. 오늘은 화요일이니까 구청에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예요. 신분증은 다 챙겼죠?”

강이찬은 움직이지 않고 자리에 선 채 심미경에게 말했다.

“미경 씨, 내가 프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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