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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선유의 말에 조유진은 깔깔 웃었다.

“너의 친구? 어느 친구가 그렇게 말했는데?”

“옆에 반의 퀸카 조가은이라고, 걔가 말한 거야. 여자는 남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하면 안 된다고, 그러면 여자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했어. 그러니까 엄마도 절대 아빠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면 안 돼. 알겠지? 그러다가 엄마만 상처받아. 나는 엄마가 힘든 거 싫단 말이야. 나는 엄마가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어.”

선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조유진에게 충고하고 있었다.

그러자 조유진이 피식 웃으며 한마디 했다.

“어린 녀석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거야?”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 애들마저 이렇게 어른스러워진 건가?

“조가은도 걔네 엄마가 그렇게 말한 거라고 했어. 우리 반에 조가은을 좋아하는 남자애들이 아주 많거든.”

조유진은 선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우리 귀여운 선유를 좋아하는 남자애는 없어?”

“나는 우리 반 남자애들이 다 별로야. 키가 작거나 아니면 뚱뚱하거나... 하여튼 못생겼어. 그런 애들은 나를 안 좋아해 주는 게 도와주는 거야. 어차피 나도 관심이 없으니까. 잘생긴 사람을 매일 봐서 그런지 그런 애들은 하나도 마음에 안 들어.”

조유진은 선유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잘생긴 사람? 어디서 매일 봤는데?”

“아빠잖아! 음... 물론 지율 아저씨도 잘생겼는데 지율 아저씨는 여자와 너무 자주 말다툼하는 것 같아. 여자에게 양보할 줄도 모르고, 그래서 별로야. 그러니까 초윤이 이모가 계속 지율 아저씨와 이혼하겠다고 그러지.”

그 말에 조유진이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런 얘기까지 했어?”

선유는 턱을 살짝 치켜들고 말했다.

“응! 지율 아저씨와 초윤이 이모와 같이 놀이동산 가던 날, 진짜 가는 내내 계속 싸웠어. 옆에 있는 내가 다 혀를 찰 정도였다니까? 지율 아저씨는 정말 철이 안 든 것 같아. 내가 말해서야 겨우 싸우지 않았어.”

“두 사람이 이혼하겠다고 그랬어?”

“응. 초윤이 이모는 이혼하려면 빨리하자고 그랬고 지율 아저씨는 같이 살고 싶지 않으면 살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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