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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강이진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오빠…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나는 오빠 친동생이야! 심미경은 멀쩡히 잘 살아 있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그저 유산한 것뿐이잖아? 아이는 결혼하고 다시 가지면 돼. 오빠, 그냥 모른 척해주면 안 돼? 그러다가 내가 진짜 감옥이라도 가게 되면? 나더러 어떻게 살라고! 그리고 오빠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그냥 모른 척해줘...”

“일주일 줄게. 너 절로 가서 자수해. 내가 강요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말을 마친 강이찬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기를 쥐고 있는 강이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더니 이내 손에 있는 휴대전화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심미경 이 여자 때문에 오빠가 나를 감옥에 보내려 하다니!’

강이진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화도 나고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자수하러 가지 않을 것이다.

자수하는 순간 그녀의 인생은 끝장일 테니까!

사고 운전기사는 이미 모든 죄를 인정했다. 사고 운전기사가 진술을 번복하지 않는 한, 강이진은 절대 자기가 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증거도 부족한데 강이찬이 그녀를 어떻게 감옥에 들여보낼 수 있겠는가?

...

산성 별장.

송하진은 저녁을 먹은 후, 배현수와 서재에서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조유진은 선유를 씻긴 후, 녀석과 함께 방에서 게임을 했다.

선유와 놀고 있던 조유진이 옆에 있던 휴대전화를 힐끗 보니 심미경으로부터 모바일 청첩장이 와 있었다.

청첩장을 클릭하자 여러 장의 아름다운 웨딩사진이 떴다.

강이찬과 심미경,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었다.

조유진의 품에 안긴 선유는 그녀와 함께 웨딩사진을 보며 말했다.

“엄마, 이찬 삼촌과 미경이 이모의 웨딩사진이 너무 예뻐! 엄마와 아빠는 언제 찍어? 나도 같이 찍으면 안 돼?”

녀석의 물음에 조유진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웨딩사진... 조유진은 한 번도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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