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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심미경의 외치는 소리에 잠에서 깬 강이찬은 바로 벽에 있는 스위치를 켰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심미경을 본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악몽을 꾼 거예요?”

겁에 질린 심미경은 강이찬의 품에 안겨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꿈에서 내가 임신했는데... 누군가 칼로...”

심미경은 뒤의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강이찬은 이미 그녀의 말을 대충 짐작한 듯했다. 그는 손을 들어 심미경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악몽일 뿐이에요. 겁내지 말아요.”

두 사람의 첫 아이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심미경은 기억을 잃었지만 악몽을 꾼 탓인지 아니면 본능 때문인지 아이만 생각하면 누군가 바늘로 심장을 찌르듯 가슴이 쿡쿡 쑤셨다.

강이찬의 품에 안겨 있는 심미경은 흐느끼며 말했다.

“그날 밤, 내가 차를 몰고 야식을 사러 나가지만 않았어도... 교통사고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면 우리 아이도... 다 내 탓이에요.”

“미경 씨와 상관없어요. 아이는 앞으로 또 가지면 돼요. 지금은 일단 몸조리부터 해요. 신혼생활을 충분히 즐기다가 나중에 아이를 가져도 돼요. 아이를 갖는 게 그렇게 급하지 않아요.”

물론 아이가 다시 생긴다고 해도... 이미 잃은 아이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눈시울이 빨개진 심미경은 강이찬의 품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앞으로 우리에게 정말 아이가 있을까요?”

심미경은 교통사고로 유산을 했다. 그러다 보니 자궁이 많이 상했고 건강도 전보다 많이 안 좋아졌다. 의사는 그녀가 목숨을 구한 것만으로도 하늘이 도운 것이라 했다.

앞으로 어쩌면... 더 이상 아이를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강이찬은 이 일을 줄곧 심미경에게 말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그녀가 괴로워할까 봐... 한 번도 그녀 앞에서 언급한 적이 없었다.

강이찬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강이찬이 미안해하는 마음과 아픈 가슴은 심미경도 그의 눈빛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꼭 있을 거예요.”

만약 심미경이 정말 아이를 갖고 싶은데 임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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