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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배현수는 조유진에게 옷을 걸쳐준 뒤, 책상에서 안아 내렸다. 그녀의 얼굴은 지금 사과보다 더 발그레 달아 올라있었다.

방문을 나선 조유진은 그 앞에 있던 송하진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송하진이 애매한 눈빛으로 조유진을 힐끗 쳐다보자 방 안에 있던 배현수가 벌컥 화를 냈다.

“뭘 그렇게 쳐다봐요? 살면서 여자 처음 봐요?”

송하진이 코웃음을 치며 의약 상자를 들고 서재로 들어갔다.

“눈은 예쁜 여자들을 보라고 달린 거 아니겠어요? 한 번 힐끗 본 거 갖고 왜 그렇게 화를 내요? 저번에는 자기가 죽으면 다른 사람이 조유진 씨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요?”

배현수라는 이 남자, 질투 하나는 정말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

그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한마디 했다.

“아직 안 죽었잖아요.”

“죽은 다음에 조유진 씨가 다른 남자와 같이 있으면 죽어도 마음이 편하겠어요?”

송하진이 그저 한 번 힐끗 본 것만으로도 배현수는 살기 어린 눈으로 그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조유진이 정말 새로운 애인을 찾는다면 소유욕과 질투심이 강한 이 남자는 어쩌면 관뚜껑 뛰쳐나올지도 모를 일이었다.

배현수는 차가운 얼굴로 한마디 했다.

“문 닫으세요!”

송하진은 문을 발로 차며 말했다.

“아직 조유진 씨에게 중독 사실을 말하지 않았어요?”

“유진이가 의사도 아닌데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마음 아파하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혼자 힘들면 그만이다. 굳이 다른 사람까지 이 일에 끌어들여 같이 힘들어할 필요가 있겠는가?

송하진도 배현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즘 발작 빈도는 어때요?”

“하루에 한 번씩은 아픈데 그리 오래가지는 않아요.”

송하진은 살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진짜 잘 참네요. 보통 아프면 탈진할 정도거든요.”

배현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은 없나요?”

“있긴 한데... 효과가 큰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좀 주세요.”

“알겠어요.”

...

천우 별장.

심미경은 한창 강이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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