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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남녀 사이의 관계는 신체적인 차이로 인해 항상 남자가 부담을 덜 느끼는 쪽이 된다. 남자가 아무런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위험은 전적으로 여자가 짊어져야 하니까...

배현수는 조유진이 나중에 다른 사람 앞에서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배현수의 얼굴도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자기가 죽은 후, 누군가가 그녀를 돌볼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 사람이 자기만큼 조유진을 사랑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조유진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배현수는 그녀를 품에서 떼어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대답해.”

그의 딱딱하고 차가운 말투에 조유진은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어젯밤에 현수 씨가 먼저 나를 책임지지 않을 거라 했어요. 이런 일은 우리가 서로 원해서 한 거고 나도 현수 씨에게 책임지라고 질척거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배 대표님은 무슨 자격으로 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거죠? 내 남자친구도 아니고 나와 결혼할 배우자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사람을 오해하게 할 말을 하냐고요? 나와 다시...”

마음속에 있는 불만을 채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렸다.

발신자를 보니 남초윤이었다.

어제 육지율과 남초윤은 선유와 함께 놀이공원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냈다. 지금 전화 온 것을 보니 선유가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모양이었다.

조유진이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전화기 너머로 남초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산성 별장에 도착했어? 선유가 내일 월요일이라 학교에 가야 하는데 어제 우리 집에 오면서 숙제 책을 안 갖고 왔다네? 그래서 집에 빨리 가서 숙제해야 할 것 같다고 그래서.”

“나 지금 지리산에 있어. 오후쯤 데리러 갈 테니까 진짜 미안한데 육 변과 같이 좀만 더 선유를 봐줘.”

“미안하기는 뭘? 선유가 얼마나 말을 잘 듣는데. 우리가 애를 보는 게 아니라 애가 어른 둘과 같이 놀아 주는 거지.”

남초윤의 말에 조유진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너도 아이가 그렇게 좋으면 한 명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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