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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네?”

이게 최서우의 생각이라는 말에 임유환은 아까 최서우의 이상했던 행동들이 떠올랐다.

“엄마!”

최서우도 임유환을 집에서 재우려는 엄마의 생각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기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리고 최서우의 뜻이라고 생각할 임유환 때문에 더 부끄러워졌다.

“봐봐, 우리 서우가 이렇게 부끄러움이 많다니까.”

“저 아주머니, 서우 씨 할아버님도 제가 모셔다드려야죠.”

집에서 자고 갈 생각까진 하지 않았던 임유환은 웃으며 저를 보는 윤세아를 향해 다급히 아무렇게나 둘러대기 시작했다.

“유환 씨는 여기서 서우랑 같이 있어. 아버님은 내가 남편보고 모셔다드리라고 할게.”

윤세아는 말을 하며 얼른 제 남편에게 눈짓했다.

“여보, 아까 병원에 환자 있다고 하지 않았어? 가는 길에 아버님 모셔다드려.”

“아, 그래! 있었지.”

윤세아의 눈치를 보고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 최운동은 얼른 임유환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유환 씨는 서우랑 여기 있어. 내가 가는 길에 아버지 모셔다드릴게.”

최서우가 선택한 사람이니 서우만 좋으면 최운동도 지지할 생각이었다.

“그... 아주머니, 제가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와서...”

“옷은 걱정 마. 내가 씻어서 말리면 내일이면 입을 수 있을 거야. 아, 아저씨한테 새로 산 옷 한 벌이 있는데, 그거 입을래? 잠깐 기다려봐, 내가 가져올게.”

임유환이 또 핑곗거리를 찾기 시작하자 윤세아는 황금 사위가 도망갈 틈을 주지 않고 얼른 방에 들어가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분 뒤, 윤세아는 새 잠옷과 수건을 임유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유환 씨, 샤워하고 이거 입어. 서우랑 같이 자면 돼. 나는 방해 안 할게.”

“어...”

그렇게 더 이상 거절할 핑계를 찾지 못했던 임유환은 할 수 없이 최서우와 함께 윤세아의 기대에 찬 눈길을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최서우는 문을 안에서 한 번 더 걸어 잠그고는 어색하게 임유환 옆에 가 앉았다.

최서우는 고개를 숙인 채 눈만 굴리고 있었고 임유환도 어색한지 눈치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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