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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조효동의 말을 들은 윤세아는 그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세아의 낯빛이 바뀌는 걸 본 최서우는 차가운 시선으로 조효동을 보며 말했다.

“넌 그 입부터 다물어. 사람들이 다 너처럼 거짓말만 하는 줄 알아?”

“거짓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으면 천억을 가져오면 되는 거잖아.”

저런 별 볼 일 없는 놈 옆에 서서 역성을 들어주는 최서우에 조효동이 잔뜩 굳은 얼굴로 질투심에 차 말했다.

“네가 뭔데 그런 걸 신경 써!”

최서우가 제 체면을 전혀 살려주지 않자 조효동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언짢은 티를 냈다.

“됐어, 다들 조용히 해봐.”

갑자기 입을 연 윤세아가 임유환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환 씨, 일단 천억 부터 가져올래? 당연히 내가 유환 씨를 의심하는 건 아닌데, 그래도 성의가 어느 정도인지는 봐야 하니까.”

“왜 엄마는 돈만 보면 달려들어? 딸 가지고 장사해 지금?”

최서우는 화가 나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임유환이 조효동을 쫓아내려고 그런 말을 한 걸 텐데 정말 한 번에 천억을 가져오라고 하면 임유환도 힘들 것 같았다.

“서우야, 엄마도 다 널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결혼하면 몇십 년을 같이 살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만한 능력이 되는 사람인지 엄마가 대신 봐주는 거라니까.”

제 논리가 맞다고 우기기만 하는 윤세아에 최서우도 할 말을 잃었다.

“아이고.”

어리석은 윤세아의 행동에 최대호도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조효동은 이 기세를 보니 임유환이 천억을 가지고 올 순 없을 것 같아 다시 우쭐거리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이제 임유환이 윤세아에게 밀려 쫓겨나는 모습을 구경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주머니 말씀이 맞죠. 좋아하는 건 말로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때 임유환이 입을 열며 윤세아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 조효동이 어안이 벙벙해진 채 그를 바라보았다.

“역시 유환 씨는 우리 서우한테 진심이네.”

“그런데 아주머니, 조건이 있어요.”

“조건?”

웃으며 말하던 윤세아는 조건이라는 임유환의 말에 의아한 듯 되물었다.

그리고 조효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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