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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가은과 예솔이 사랑한 남자는 같은 사람이 아니었으나, 이들이 이서를 원망하는 이유는 같았다.

그것은 바로 이서가 너무 훌륭하다는 것!

가은은 심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좋은 학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특기가 없었다. 그리고 예솔은 디자인 방면의 고수였지만, 디자인에만 국한된 것으로 다른 방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서는 설계, 감독에 그치지 않고 그녀가 여태껏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문학 분야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어떻게 질투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하!”

크리스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또 한 번 모든 사람의 주의력을 무대로 끌었다.

“이제 진정한 우승자, 대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우리의 1등입니다!”

크리스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했다.

“단편 소설 대회가 열린 지도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큰 규모의 대회가 열린 것도, 이렇게 많은 보물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죠.”

“아...”

“물론 시상자로서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담기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승자의 작품을 보고 3일간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훌륭한 작품이어서, 거장인 모슨 선생님의 작품을 보는 것 같더군요.”

“만약 이 참가자가 모슨 선생님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면, 저는 이 참가자가 모슨 선생님의 뛰어난 제자 중의 한명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슨을 알 것이었는데, 그는 현대 단편 문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었다.

우승자의 작품에서 그런 모슨의 문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높은 수준의 찬사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순간, 대회장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 아래의 참가자에게 떨어졌다.

“그렇게 대단한 참가자가 있다고요? 대체 누굴까요?”

“모슨 선생님의 문필이 엿보이는 작품이라니... 아마 나이가 꽤 많은 참가자이지 않을까요?”

“궁금해 죽겠습니다,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자신이 1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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