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7화

‘그리고 나는 네가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걸 뻔히 알면서도 눈 감아 왔어!’

‘개도 키워준 사람에 대한 은혜를 아는 법이거늘...’

‘그런데 넌!’

하이먼 스웨이가 팔걸이를 꽉 잡았다.

이서가 천천히 다가오는 하이먼 스웨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묻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아.’

하지만 하이먼 스웨이는 그녀의 곁에 오래 머물지 않고 눈빛만 줄 뿐이었다.

“스웨이 작가님...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놀란 크리스는 여기가 무대라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듯했다.

하이먼 스웨이가 크리스의 마이크를 뺏어 들었다.

“어제부터 연락받지 않은 걸로도 모자라, 대회까지 늦게 참석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스탠드로 제 머리를 두 번이나 내리쳤고, 기절한 저를 욕조에 방치한 바람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거든요.”

비록 그녀의 말투는 나른하고 평온했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끔찍한 장면이 그려지는 듯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도대체 얼마나 잔인한 사람이길래 겁도 없이 작가님을 다치게 했다는 겁니까? 그 사람은 살인미수범입니다! 혹시... 그 사람의 얼굴은 보셨습니까?”

크리스가 모든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을 묻자,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린 하이먼 스웨이가 심가은을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본 사람들은 온통 수군거리기 시작했으며, 믿을 수 없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궤멸에 이르른 가은은 죽기 살기로 아랫입술을 깨물 뿐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는다면 무대에 털썩 주저앉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서도 믿기지 않다는 듯 가은을 바라보았다.

‘심가은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던 사실이야. 이 여자는 항상 트집 잡는 걸 좋아했으니까.’

‘하지만 딱 그 정도의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기 친어머니의 목숨까지 노리는 사람이었을 줄이야!’

“스웨이 작가님,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닙니까?”

크리스가 다시 한번 모두가 묻고 싶은 질문을 던졌다.

“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