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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하이먼 스웨이와 2층에 있던 배미희 역시 덩달아 놀라서 재빨리 이서가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순간, 2층에 있던 자격수도 예솔의 명령을 받았다.

“사격하세요!”

모든 것은 짧은 몇 초 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펑!”

소란스러웠던 대회장을 삽시간에 조용하게 만든 총성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것만 같았다.

사람들이 총알이 어디에서 발사된 것인지 의아해하던 찰나, 또 한 번 펑 하는 총성이 울렸다.

하지만 이번에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총성뿐만이 아니었는데, 이서의 앞에 서 있던 가은이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이마에 맺힌 핏방울이 콧잔등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놀란 심가은은 눈을 크게 떴는데, 온통 원한이 가득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즉, 죽는 그 순간까지도 이서를 미워한 것이었다.

쓰러지는 그녀를 바라보던 이서는 달려온 하이먼 스웨이에게 손이 잡혔다.

“이서야, 어서 가자!”

이서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했다.

“네, 스웨이 작가님, 어서 가요.”

같은 시각,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질렀고, 허겁지겁 사방으로 몸을 숨기기 바빴다.

대회장에서는 도망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공포에 질린 욕설만이 난무했다.

그리고 그 순간, 저격수는 다시 한번 이서를 주시했다.

예솔은 첫 번째 총알이 이서를 관통하지 않자 다소 화가 나서 말했다.

“이러고도 당신이 저격수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어쩜 이렇게 짧은 거리도 못 맞출 수가 있냐고요!”

하지만 그 남자는 입꼬리를 치켜세우고 피에 젖은 미소를 지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제 고작 한 발이었는걸요. 이번에는 반드시 저 여자를 맞출 수 있을 겁니다.”

‘방금 그 총알이 저 여자를 관통하지 않은 건 내가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진정한 사냥은 이제부터란 말이지.’

“펑!”

두 번째로 발사된 총알은 이서를 향해 정확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예솔은 이제야 만족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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