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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아쉽게도 지환이야말로 세력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에 앤서니는 부하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분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차량은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향했다.

같은 시각.

이서는 이씨 가문 저택의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방으로 들어온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그녀에게 물었다.

“이서야, 너 오늘 대체 왜 그래? 요리는 요리사한테 맡기고, 우리랑 앉아서 푹 쉬는 게 어떻겠니?”

고개를 젓는 이서는 마치 마수에 빠진 것 같았다.

“아니에요, H선생님께서 오늘 저녁을 먹으러 오겠다고 하셨거든요. 제가 직접 풍성한 저녁상을 준비해 드리고 싶어요.”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는 서로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이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이서의 마음을 꺾을 수는 없을 것 같지?’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주방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이먼 스웨이는 거실에 도착해서야 작은 목소리로 배미희에게 말했다.

“하 서방 쪽은 어떻게 됐을까요?”

배미희가 눈썹을 비틀었다. 대회장을 나서던 그녀는 예솔과 지호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줄곧 불길한 예감을 느끼던 참이었다.

그녀는 예솔이 어떻게 지호와 엮이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씨 가문을 풍비박산으로 만들 뻔한 지호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이 돌아올 거예요. 지환이는 정말 착한 아이니까 하늘이 도울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배미희의 이 말은 하이먼 스웨이를 위로하는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었다.

하이먼 스웨이가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긴장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입구를 바라보며 지환을 기다렸다.

같은 시각.

지호는 앤서니의 예상대로 부하들을 시켜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가는 길에 매복을 설치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죽음을 각오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어둠의 세력 차량을 들이받기 시작했다.

“보스!”

앤서니는 여러 대의 차량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지환이 몸을 실은 차량의 운전석으로 뛰어올라 운전대를 빼앗았다.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가는 길은 이미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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