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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이씨 가문의 저택.

이서가 줄곧 식탁 위의 음식을 쳐다보며 전혀 숟갈을 뜨지 않는 것을 본 배미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이서야, 너는 오늘 하루 종일 밥을 먹지도 않았잖아. 그냥 먼저 먹고 있는 건 어떨까? 너의 몸이 견딜 수 없을까 봐 걱정돼서 그래.”

이서가 고개를 저었다.

“엄마, 지금은 입맛이 없어요. H선생님이 무사히 돌아오는 걸 봐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배미희가 또 몇 마디 권하려던 찰나, 하이먼 스웨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래, 그럼 우리도 그렇게 하마.”

이 말을 마친 하이먼 스웨이와 배미희가 그릇 옆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서가 바삐 입을 열었다.

“스웨이 작가님, 그리고 엄마, 저는 아직 젊어서 밥을 몇 끼 굶는 것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없다지만, 두 분은...”

“우리도 입맛이 없으니 너랑 같이 기다리는 게 낫겠구나.”

배미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흥분한 집사가 뛰어 들어왔다.

“사모님, 하... 아니, H선생님! H선생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서는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고 즉시 밖을 향해 뛰쳐나갔는데, 몇 번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뻔했다.

입구에 도착한 이서는 완전히 망가진 차에서 내리는 지환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녀는 어미의 품을 찾은 아기 새처럼 곧장 지환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드디어 오셨네요, 약속을 지키러 오셨다고요!”

지환의 품에 안긴 이서가 끊임없이 이 문장을 중얼거렸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터프한 성격의 앤서니도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듯했다.

뒤이어 나온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도 지환이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이먼 스웨이가 말했다.

“이서야, 얼른 H선생님께 식사를 대접하려무나. 우리는 몰라도 H선생님은 엄청 출출하시지 않겠어?”

이서는 그제야 자신이 추태를 부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서둘러 고개를 들어 눈을 깜빡거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는데, 누구라도 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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