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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지환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그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를 본 앤서니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저 고기 한 조각 때문에 저렇게 큰 감동을 하신 거야?’

하지만 이서와 지환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는 지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이서가 기억을 잃은 후에 처음으로 H국의 음식을 먹은 건 아닐 테지만, 이는 이서가 그를 위하여 준비한 식사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 것임이 분명했다.

“그럼 다 같이 식사하시죠.”

배미희가 제안했다.

하이먼 스웨이와 앤서니도 다른 의견이 없었으며, 이서 역시 음식을 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아직 따뜻한 편이야.’

‘그리고 H선생님이 옆에 앉아 있는 것만큼 식욕을 돋우는 건 없을 테니까 바로 식사를 진행하는 게 좋겠어.’

사람들이 조용히 식사를 이어 나갔다.

한 시간가량의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의 접시는 깨끗이 비워지자, 앤서니가 몰래 트림했다.

그는 이전부터 많은 사람이 화영의 음식이 매우 맛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왔는데, 정통적이지 않은 화영의 음식을 몇 번 맛본 것이 전부였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화영의 정통 음식을 먹어본 셈이었다.

‘맛있는 H국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레시피뿐만이 아니라 능숙한 요리사가 필요했던 거였어. 능숙한 요리사가 만들지 않는 음식이었다면 내가 먹어본 H국의 음식처럼 맛이 없었을 거야.’

식사를 마친 이서는 지환을 당기면서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물었다.

“별일 없었어.”

하지만 처참히 부서진 차가 돌아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기에, 바보가 아닌 이상 지환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었다.

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앤서니를 바라보았다.

“앤서니가 말해줄 거야.”

앤서니가 의아해했다.

“제가요?”

이서는 그제야 앤서니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에야 길에서 발생한 일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앤서니는 시종일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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