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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이서가 지나치게 뚜렷한 시선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마른침을 삼키며 침묵을 지키던 지환이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래...그래.”

이서는 그제야 안심하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콧방울에 맺힌 식은땀을 본 지환은 심장이 조여오는 듯했고, 손을 떨며 이서의 이마를 쓰다듬었다.

지환의 마지막 선택을 본 마이클 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이 가질 않아.’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대표님께서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게 더 낫겠어.’

...

“두 사람, 이제 귀국할 생각이야?”

소파에 앉은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거의 동시에 눈살을 찌푸렸다.

며칠 간의 휴식을 가진 이서는 이미 기력을 회복했으며, 지환이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그녀를 돌보는 동안 더 이상 자극을 받아 기절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환이 마이클 천의 말을 상기시켰다.

“아무래도 이서 아가씨의 한계치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과거의 인연이나 기억을 언급하는 게 그녀의 민감한 신경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었다면, 지금은 하이먼 스웨이 작가님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면서 눈에 띄게 호전된 거죠.”

“아마 대표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동안 대표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대표님에 대한 한계치가 많이 높아진 거죠. 대표님의 진짜 이름을 알고도 버틸 수 있었던 걸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조만간 이서 아가씨의 앞에서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될 겁니다.”

“네, 귀국할 생각이에요.”

이서가 말했다.

“엄마, 그리고 스웨이 작가님, 두 분도 그날 대회장 밖의 상황을 보셨겠지만... 저희 손에 인질이 있지 않았다면 이렇게 순조롭게 집에 돌아올 수는 없었을 거예요.”

이서는 아직도 지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지환과 마찬가지로 가면을 쓰고 있어서 이목구비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남자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그 느낌은 지환 선생님과는 완전히 다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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