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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매니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령아, 그게 왜 필요한 거야?”

“뭘 그렇게 자세히 물어봐?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되잖아!”

매니저는 차가 일정 거리를 벗어나기를 기다린 후에야 차에서 내려 공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각.

희령에 관한 파문의 영향을 받은 이서의 일행도 공항 입구에 다다랐다.

상언과 하나는 이미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들을 발견한 하나는 흥분하며 두 손을 흔들었다.

이서 역시 격동되어 빠른 걸음으로 하나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보름간 만나지 못한 것이 다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녀들을 지켜보던 상언이 지환을 안으며 말했다.

“잘 선택했다, 지환아.”

상언이 말은 이서의 곁에 남기로 한 지환의 결정을 두고 한 것이었다.

‘어쨌든 좋은 일이 하나 생긴 셈이야.’

“녀석아, 이 엄마는 안 보이고 지환이만 보이는 거야?”

배미희가 서운한 듯이 말했다.

이서가 지환의 진짜 이름을 받아들인 후부터, 배미희는 이서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지환의 진짜 이름을 불렀다.

“엄마, 나오자마자 저랑 눈이 마주치셨잖아요. 우리 모자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있어서 따로 인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거라고요.”

“말이나 못 하면.”

하나에게 다가간 배미희가 다정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하나 씨, 솔직히 말해봐요. 그동안 상언이가 괴롭히지는 않았어요?”

하나의 안색이 약간 붉어졌다.

“아니에요, 전혀 아니에요...”

하나의 볼이 붉어지는 것을 본 배미희는 상언과 하나의 관계에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까 안색이 저렇게 밝아진 거겠지?’

“아니면 됐고요.”

상언을 바라본 배미희가 그의 경고를 떠올리며 결혼을 재촉하는 말을 간신히 삼켰다.

“아이고, 여기서 이렇게 서 있지만 말고 어서 이동하는 게 낫지 않겠니?”

이서와 하나가 못다 한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배미희가 상언을 끌고 다른 차에 올랐다. 그녀는 차에 오르자마자 상언에게 물었는데,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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