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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그들은 함께 호텔에 가서 식사하고 각자의 휴식처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환은 지금 당장 이서를 데리고 그들이 과거에 머물던 집으로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당분간 호텔에서 묵어야 할 것 같아.’

하나는 지환의 의견을 물어본 후에야 이서를 끌고 MH그룹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MH그룹을 인수했다고?!”

이서는 1년 전의 일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MH그룹이 윤씨 그룹을 밀어내고 4대 가문이 되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내가 MH그룹을 다시 인수했다고? 말도 안 돼!’

“내가... 정말 그렇게 대단했다고?”

이서가 하나의 옷자락을 잡으며 물었다.

“하나야, 어서 말해 봐. 내가 어떻게 MH그룹을 인수할 수 있었던 거야?”

하나는 이서에게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대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녀가 입 밖으로 꺼내는 모든 것은 진실이 아니었으며, 약간의 거짓이 가미된 것이었다.

“네가 윤씨 그룹의 대표가 된 이후에 윤씨 그룹을 크게 발전시켰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MH그룹을 인수할 돈이 생겼던 거지.”

하나가 선량한 미소를 지으며 이서가 자신의 거짓말을 믿을 수 있도록 했다.

이서가 물었다.

“정말... 내가 그렇게 대단했다는 거야?”

‘아직도 믿기지 않아.’

하나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휴, 정말 그렇다니까? 네가 못 믿을 줄 알고 내가 모든 증명서를 가져왔어.”

하나가 두꺼운 자료 더미를 이서 앞에 밀어 보였다.

찬찬히 그 자료들을 살피던 이서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난 1년을 정말 알차게 보냈었구나...”

이서의 말을 들은 하나는 꽤 감개무량했다.

“그래.”

‘확실히 알찬 1년을 보냈었지.’

‘한 남자도 만났고...’

“그래, 지난 일을 회상하는 건 이 정도면 됐어. 사실 내가 너한테 그런 걸 말해줬던 건...”

하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 나갔다.

‘형부도 이서의 현재 상황을 모르겠다고 하셨어. 그리고 만약 지난 이야기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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