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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하나는 회의실을 나서는 두 사람을 긴장감과 불안감이 서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소희가 자신을 향해 성공적인 회의였다는 손짓을 보내는 것을 보고서야 걱정하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하나가 이서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어땠어? 주주들과 총회를 한 첫날이었잖아. 괜찮았던 것 같아?”

“음... 생각했던 것처럼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 이미 이런 회의를 여러 번 개최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지난 1년여 간의 시간 동안 나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더 궁금해졌어. 다시 태어난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 특히 내가 하은철과 대립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야.”

“하나야, 너는 지금 이 상황이 믿어져?”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나도 1년여 전에는 믿기 어려웠어.”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는 이제 출근해야 할 것 같아. 너는 이제 뭐 할 거야?”

“나도 마침 가려던 참이었어. 마침 가는 길도 같은데, 잠시만 기다려 줄래?”

“그래.”

문어귀에 서서 5분을 기다리던 하나는 이서가 큰 가방을 메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왜 그렇게 큰 가방을 가지고 온 거야?”

“각 회사의 상황이 담긴 자료들인데, 그 회사들을 방문하기 전에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챙겨봤어.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만 백전백승할 수 있는 법이잖아?”

활력이 넘치는 이서를 본 하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바로 이 모습이 지난 1년여간의 네 모습이었어.”

“그랬어?”

빙그레 웃던 이서가 하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나야, 있잖아...”

“왜 그래?”

“저번에 내기했던 거 기억하지?”

이서의 말을 들은 하나가 두 사람의 내기를 떠올렸다.

“그 내기에서 결국 내가 이겼잖아. 그럼 약속대로...”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말해봐, 네가 원하는 거라면 불평 없이 뭐든 들어줄 테니까.”

“음...”

이서가 일부러 말을 길게 끌며 하나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그래도 먼 길을 달려온 상언 오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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