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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이서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으며 그 리치푸드 대표의 비서에게 명함을 건넸다.

하지만 그녀의 비서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짧은 대답을 할 뿐이었다.

“윤 대표님, 죄송하지만 강 대표님의 오늘 일정은 꽉 찬 상황입니다.”

이서가 물었다.

“그럼 내일은요?”

“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레는요?”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윤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강 대표님의 3개월간의 일정은 이미 꽉 찬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강 대표님을 만나 뵙고 싶으시다면, 3개월 후의 일정을 조율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리치푸드는 기껏해야 중소기업에 불과하였으나, 윤씨 그룹은 현재 H국의 4대 가문 중 하나로 초대형 기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중소기업의 대표가 대기업의 대표를 만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었으나, 오늘의 이서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이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서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으며, 오히려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요? 하지만 강 대표님의 오늘 일정을 찾아보니, 본래 약속이 잡혀 있던 광고회사 담당자의 아들이 갑자기 입원하는 바람에 일정이 취소되었다고 하던걸요?”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라 다른 일정을 잡을 수도 없었을 텐데...”

“제가 그 시간에 강 대표님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는 걸까요?”

순간 비서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뭐야,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있을 줄이야...’

“윤 대표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강 대표님께 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이 말을 마친 비서는 강명철에게 전화를 걸어 낮은 목소리로 문밖의 상황을 간단히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강명철은 이서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호기심을 느낀 그가 비서에게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한숨을 돌린 비서가 전화를 내려놓고 이서에게 말했다.

“윤 대표님, 들어오시죠.”

이서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곧장 강명철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리치푸드의 대표는 계량 한복을 입은 60대 초반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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