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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이서가 자료 더미를 펼쳐 놓았다.

“어젯밤, 강 대표님 회사의 모든 광고를 살펴보았습니다. 강 대표님께서는 이 광고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강명철이 무심코 물었다.

“문제점이 뭐요?”

“가장 큰 문제점은 제품의 특징을 부각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강명철이 콧방귀를 뀌었다.

“윤 대표, 윤 대표의 전공은 광고에 관련된 것도 아니지 않소?”

하지만 이서는 미소를 지은 채 개의치 않고 계속 말했다.

“네, 비록 제 전공이 광고에 관련된 것이 아니지만, 저는 대기업의 대표로서 각종 업계의 관계자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 법이죠.”

“광고 건에 대해서는 줄곧 미광 기업과 협력해 오셨죠? 물론 미광 기업은 광고계의 선두 주자였죠. 하지만 그건 이제 20여 년 전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최근 몇 년간 미광 기업의 업계 내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데,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이서가 물었다.

강명철이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내 회사로도 모자라, 미광 기업도 한바탕 비판하겠다는 거요?! 허, 얼마나 함부로 떠들어댈 수 있는지 한번 들어나 보겠소!”

“미광 기업이 한때 선두 주자로서 광고계를 풍미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 몇 년간 미광 기업의 작품을 살펴보면, 그들이 만든 광고가 20여년 전의 스타일에 머물러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소비 주력군은 더 이상 20여년 전의 그 사람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의 소비 주력군의 20년 전만 해도 어린 아이였던 사람들이죠.”

“어린 아이였던 그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사회의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즉, 광고가 지향하는 집단은 그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광 기업의 작품은 어떻습니까? 노인 집단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설탕이 함유되지 않아 소화가 쉬운 제품이라니... 이게 노인을 겨냥하는 광고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게다가 이 제품의 포장은...”

이서는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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