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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이서는 리치푸드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지환의 전화를 받았다.

[지금 뭐 해?]

지환이 뻔히 알면서 물었다.

“다음 회사로 가보려고요.”

이서가 말했다.

[그렇구나, 첫 번째 회사 상황은 어땠어?]

“꽤 완강한 태도를 보이시더라고요. 아마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요.”

지환이 말했다.

[힘들면 내 부하 직원들을 시켜도 돼.]

만약 그들이 윤씨 그룹과의 협력을 원치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환은 그들이 윤씨 그룹과의 협력을 결심하게 할 수단과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H국 내의 YS 그룹의 세력도 만만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MH 그룹의 힘까지 합친다면, 지환은 하씨 가문이라는 거대한 것을 철저히 짓밟아버릴 자신이 있었다.

“그건 싫어요.”

이서가 웃으며 말했다.

“이럴 때 제가 자리를 굳히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저를 도와 일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겠어요. 비록 어려운 일일지라도... 이건 제가 직접 해결해야 할 일이예요.”

그렇다. 그녀가 그 회사 중 단 한 곳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녀의 부하직원들에게 큰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네가 너무 고생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래.]

이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하 선생님, 이전에도... 저를 이렇게 걱정하셨어요?”

‘이전...?’

이 두 글자를 들은 지환의 눈동자에 아련함이 스쳤다.

사실, 이서는 지환이 자신과 옛날이야기를 하는 것을 별로 원치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애써 미련을 버린 채 미소를 지으며 화제를 돌렸다.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느낌이 꽤 괜찮은 것 같거든요.”

“오히려 외국에 있을 때보다도 더 후련한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의 저에게는 할 일이 있으니까요.”

[그래.]

지환이 아쉬워하며 당부했다.

[제때 끼니 챙겨 먹는 거 잊지 말고, 절대 조급해하지 마.]

“네.”

이서는 지환이 전화를 끊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핸드폰을 내려놓았고, 창밖을 한 번 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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