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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리치푸드의 강명철이 이렇게도 쉽게 이서의 설득으로 인해 재계약을 결심했다는 소식을 들은 소희는 멍하니 서 있다가 몇 초 후에야 반응할 수 있었다.

[네, 언니, 알겠어요.]

“계약은 소희 씨한테 맡길게.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나한테 연락하고. 별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

[이서 언니...]

급히 목소리를 높여 이서를 부른 소희는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제자리에 선 채 조급해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재계약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니요, 재계약에 관한 일이 아니라...]

소희는 정말이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 회사에 문제라도 생긴 거야?”

[회사 일이 아니라... 언니에 관한 일이에요.]

“나에 관한 일이라고? 대체 무슨 일인데?”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갑자기 심가은이 외국에서 살해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기사에는 언니가 심가은을 죽였다는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댓글이 달렸고요.]

소희는 이서가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으나, 상세하고 구체적인 댓글을 잊지 못하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었다.

게다가 이미 그 댓글을 사실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서를 혹독하게 욕하고 있었다.

하씨 그룹이 압력을 가해오는 상황에서 이런 부정적인 뉴스가 터졌는데, 감히 윤씨 그룹과 협력하겠다는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이서가 강하게 미간을 비틀었다.

“알았어, 소희 씨는 리치푸드와의 재계약부터 처리해 줘.”

[네, 언니.]

전화를 끊은 이서는 즉시 뉴스 사이트를 열었는데, 스크롤을 내릴 필요도 없이 사이트 1면에 떠있는 심가은에 관한 머리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의 내용은 심가은이 죽기 전에 저지른 만행을 상세히 서술한 것이었으나, 기사의 댓글에는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었다.

[윤이서가 심가은을 살해한 게 분명해요. 듣자 하니 심가은이 죽은 곳이 대회장이었다면서요? 당시 주최 측이 선정한 우승자는 심가은이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윤이서가 흉악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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