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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옆 대기실에서 인기척을 들은 은아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희령의 대기실로 다가왔고, 제작진들의 손에 붙들린 나나를 마주했다.

그녀가 얼른 비집고 들어가 물었다.

“나나야, 무슨 일이야?”

“허, 무슨 일이냐고요?”

희령의 매니저가 은아에게 차갑게 말했다.

“서나나 씨가 연기를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분명 감독님 앞에서는 진실된 연기가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착한 령이는 그 말만 철석같이 믿고 진짜로 때렸을 뿐이에요. 그런데 이제 와서 마구 날뛰는 꼴을 좀 보시라고요!”

“진짜로 맞는 게 싫다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나중에 다른 소리 하지 마시고요!”

은아가 말했다.

“말도 안 돼요, 나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요!”

희령의 매니저가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어쩌죠? 서나나 씨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여기 계신 분들이 똑똑히 다 봤는데요. 아, 참, 윤이서 씨가 살인범이라는 소문을 퍼뜨린 게 저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내뱉기도 하시더군요. 대체 윤이서 씨가 사람을 죽인 게 저랑 무슨 관련이 있다고 그런 말을 하시는 겁니까? 담당하는 연예인이면 똑바로 관리하세요!”

“아무래도 계속 헛소리를 하시는 거 보니까 정신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오빠, 됐어.”

작은 소리로 매니저의 말을 끊은 희령이 나나를 위하는 척 위선을 떨었다.

“나나 씨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야. 아무래도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으니까 인제 그만 하라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분분히 서로를 쳐다보았는데, 아무래도 그들은 얻어맞은 일로 앙심을 품은 나나가 괜히 트집을 잡아 희령을 모함한다고 여기는 듯했다.

사실, 나나는 입이 아주 무거운 사람이었으며, 자신이 다른 이에게 오해를 받는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서를 모함하는 것만큼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만 해.”

은아가 나나를 붙잡았다.

“얼른 따라 나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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