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4화

호텔.

지환은 이서를 대신하여 그녀의 목에 약을 발라주려고 했다. 하지만 목에 밀려오는 한기를 느낀 이서가 불편감을 느낀 듯 손을 들어 목을 문지르려 했고, 지환은 이를 제지했다.

“이 약은 효과가 아주 좋아. 아마 내일이면 이 자국도 없앨 수 있을 거야.”

“설마 부하직원들이 네 목에 있는 상처를 보게 하려는 건 아니지?”

이 말은 이서의 충동을 손쉽게 잠재울 수 있었다.

그녀는 문득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하 선생님, 선생님의 도움이 좀 필요해요.”

“자.”

지환이 USB를 꺼내어 이서에게 건네주었다.

이서가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게 뭐예요?”

“그날 대회장의 CCTV 녹화본이야.”

“이 CCTV 녹화본이면 심가은이 먼저 너에게 손을 댔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 그 여자가 총에 맞아 죽은 건 사실이지만, 절대 네가 죽인 건 아니잖아? 게다가 이 USB 에는 경찰의 조사 결과도 담겨 있어. 아마 이 두 가지면 너의 결백을 증명할 만할 거야.”

이서가 웃으며 물었다.

“제가 이 두 가지를 원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지환이 USB를 책상 위에 놓았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달군 루머, 나도 봤거든.”

“아...”

이서가 붉은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지환을 바라보던 그녀는 가슴이 따뜻해졌다.

“감사합니다, 정말.”

지환이 이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좀 쉬어.”

“네.”

그녀는 지환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야 USB를 자세히 바라보았는데, 그의 깊은 눈동자를 다시 마주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때, 방으로 돌아온 지환은 핸드폰을 꺼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은철을 감시해. 그리고 그 자식이 또 함부로 이서에게 접근하려 한다면, 당장 그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나에게 바치도록 해.”

“그리고... 우리가 철저히 세웠던 계획, 지금 당장 실행시켜!”

[대표님, 정말 지금 바로 실행하시겠습니까? 그동안 저희가 하씨 그룹의 일부 시장을 선점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의 윤씨 그룹은 아직 하씨 그룹의 적수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