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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그래.”

이서는 고개를 숙인 채 다른 협력 회사의 자료를 보기 시작했다.

‘이미 강 대표님 문제는 해결했지만, 아직 어려운 상대가 몇 명 남았으니,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야.’

이서는 자료를 한참 살피다가 갈증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그제야 소희가 아직 제자리에 서서 가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고, 궁금해하며 물었다.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머뭇거리던 소희가 이내 입을 열었다.

“이서 언니, 우선 살인 루머부터 해명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왜냐하면 많은 고위층 분이 그 루머가 진짜라고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와 협력하려던 기업들도 협력 의사를 철회하려는 거고요.”

“아마 확실한 해명이 있다면, 그 협력 회사들은...”

이서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래, 무슨 말인지 잘 알겠어. 하지만 결코 장희령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그렇지 않아도 이미 그 여자와 심씨 가문의 후계자인 심동의 결혼 날짜가 가까워지고 있어서 연예계에서 그 여자의 입김이 막강한 상황이라고 하더라고.”

“만약 내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 루머에 대한 해명을 발표한다면, 틀림없이 그 여자의 심기는 뒤틀리고 말 거야. 그러면 그 여자는 모든 힘을 나나를 괴롭히는 데 쓰려하겠지. 절대 나나에게 불리한 일을 만들어서는 안 돼.”

“만약 그 여자가 대중의 반발심을 불러일으켜서 나나를 짓밟으려 한다면, 우리는 비즈니스가 망가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각오는 해야 할 테니까.”

“물론 회사도 중요하지. 하지만 합작 회사들과의 계약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내에 해명하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

“그래서 말인데... 이런 압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소희 씨가 그 고위층 인사분들을 설득해 줬으면 해.”

“아, 참, 나나한테 전화해서 그쪽의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본다고 했었지?”

“어서 가봐.”

이서의 말을 들은 소희는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온기를 느꼈다.

‘이서 언니는 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일을 할 때 곳곳에서 우리를 생각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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