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3화

“나나를 해고하라고요? 그럼 저는요? 제 사건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된 건데, 저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설마, 저를 물러나게 하시려는 건 아니죠?”

이 말이 나오자, 시장처럼 떠들썩하던 회사 로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분분히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이서가 한 말이 그들의 마음속에 피어난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하은철이 윤씨 그룹을 겨냥한 건 윤 대표님 때문이잖아?’

‘그리고 이번에 윤 대표님은 살인사건에 연루되기까지 하셨어.’

사실, 윤씨 그룹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고위층 임원들은 사석에서 의논한 바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서를 물러나게 한다면, 윤씨 그룹이 겪고 있는 위기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것.

그래서 아까 그 사람도 나나를 해고하자고 한 것이었다.

한참이나 침묵하던 그 사람이 다시 입을 열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었으니...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씨 그룹이 우리의 윤씨 그룹을 겨냥한 건 모두 대표님 때문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대표님은 어마어마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셨고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대표님께서 은퇴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서 물러나 주신다면, 하씨 그룹은 더 이상 윤씨 그룹을 겨냥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것만이 윤씨 그룹의 발전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하씨 그룹이 우리의 윤씨 그룹을 겨냥한 게 저 때문이고, 제가 물러나기만 하면 그들이 윤씨 그룹을 겨냥하지 않을 거라는 말을 흘린 사람이 누구입니까?”

이서가 화살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한 사람을 노려보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 사람이 웅얼거리며 말했다.

“그...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저 제가 스스로 한 생각이었을 뿐입니다.”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렇게나 확신에 찬 어투로 말씀하신다고요?”

“혹시, 하씨 그룹에게 포섭되신 거 아닙니까?”

그녀의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주의를 끌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제야 이서의 뒤에 또 하나의 높고 우뚝 솟은 그림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