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8화

작가: 시해나
이처럼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행위는 자연히 네티즌들의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여태 윤이서 씨가 거짓말하는 줄 알았는데, 숨겨졌던 이 영상을 보면... 윤이서 씨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던 거잖아요?]

그리하여 네티즌들은 분분히 장희령의 계정으로 달려가 설명을 요구했다.

최미영은 장희령이 자초한 행동에 웃음을 터뜨렸고, 계정이 정지당한 그 댓글을 캡처하여 즉각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놓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장희령도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을 거야.’

더는 참을 수 없었던 그 네티즌은 댓글에서 장희령을 향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불만을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라는 겁니까? 이런 짓을 벌이다니... 정말 어이가 없네요. 원래 쓰던 계정이 정지당한 이상, 장희령의 만행을 꼭 밝혀야겠습니다.]

[저는 장희령이 소속된 제작팀의 스태프입니다. 밥그릇마저 없어질까 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말이에요. 장희령은 제가 본 연예인 중에 단연코 가장 황당한 사람이었습니다.]

[연예계 대선배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배우들을 10~20시간 동안 물에 넣어 놓곤 했으니까요.]

[저도 스태프 중의 한 명이에요. 저도 장희령 씨의 만행을 폭로하겠습니다! 장희령 씨는 늘 팀 내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어요. 촬영이라는 명분을 빌어 거리낌 없이 상대 배우를 때리고, 욕하고, 모욕하기 일쑤죠. 베테랑 배우라면 장희령 씨가 일부러 상대 배우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니까요.]

[맞습니다, 제가 장희령을 싫어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부분 때문이죠. 노련한 예술가인 척하면서 예술을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쏟는 거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상대 배우를 바보 취급하는 겁니다. 본인의 남자 친구가 심씨 가문의 아들인 심동 씨라는 것만 믿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하인 다루듯 하는 거란 말입니다!]

[장희령 씨는 본인이 미래의 심씨 가문의 안주인이 될 거라는 것만 믿고, 좋은 대본을 독차지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그 역할이 자신한테 적합한지,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09화

    같은 시각.장희령과 관련된 일을 알게 된 심씨 가문의 고위층 임원들이 심동의 사무실을 찾아왔다.그들은 장희령이 연예계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든 말든, 무슨 말을 할 자격이 없었다. 그러나 장희령의 행동이 회사의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다.심동이 문을 열고 나오자, 무거운 표정의 얼굴들이 보였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한 심동에게 한 명의 고위층 임원이 말했다.“심 사장님, 최근 대표님 내외분께서 잃어버린 따님을 찾기 위해서 회사 일을 전적으로 사장님께 맡기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일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대표님 내외분께서 마음 편히 따님을 찾으러 다닐 수 있으시겠습니까.” 심동이 말했다.“무슨 일입니까?” 이 말을 들은 고위층 임원들은 장희령이 한 일을 심동에게 이러쿵저러쿵 말했다. 심동은 안색이 점점 나빠졌고, 그들이 모든 말을 마치고서야 입을 열었다.“알겠습니다, 제가 곧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는 사무실로 몸을 돌려 들어갔는데, 너무 화가 나서 외출하려던 이유가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고 말았다. 사무실에 들어선 심동은 즉시 장희령에게 전화를 걸었다.“희령아,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반드시 이 일을 잘 처리해서 심씨 그룹에게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해. 그렇지 않으면!” 심동이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우린 헤어질 거야!” 그는 확실히 장희령을 아주 좋아하지만, 장희령을 위해서 미래를 버릴 만큼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은 곧 물러나실 거고, 이 회사는 조만간 내 손에 들어오게 될 거야. 혹시라도 희령이가 내 발목을 잡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희령이를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 장희령은 방금까지 인터넷에서 만신창이가 되도록 욕을 먹은 탓에 심신이 불안정했다. 그런 그녀에게 갑자기 걸려 온 심동의 전화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할 수 있었다.[어떻게 나한테 그럴 말을 할 수 있어? 내가 지금 가장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0화

    이 말을 들은 장희령은 즉시 음침한 눈동자로 매니저를 쳐다보았다. 온몸을 벌벌 떨던 매니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령아,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나는 단지... 심동 씨가 너를 돕지 않겠다고 한다면, 하은철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떻겠냐는 말이었어.” “하은철은 지금 곳곳에서 윤이서를 겨냥하고 있잖아? 아마 하은철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을 거란 말이지. 그 사람은 틀림없이 너를 도우려 할 거야.” 장희령의 얼굴에 점차 섬뜩한 미소가 떠올랐다.“그래, 하은철은 윤이서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분명히 나를 도우려 할 거야, 분명히!” 그녀의 눈동자에는 다시금 희망이 피어올랐다. 장희령이 화장대로 다가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거울 속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가 아닌, 위풍당당한 장희령이 서 있었다. 장희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매니저는 끊임없는 한기가 명치 위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장희령에 대한 인터넷상의 악플이 계속되는 것을 바라보던 이서가 홍보팀을 나와 1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여전히 지환이 있었는데, 다른 고위층 임원들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황이었다. 이서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다들 어디 가셨어요?” “어떤 분들은 본인의 직장으로 돌아가셨고, 또 다른 분들은 병원에 가셨어.” ‘병원?’이 두 글자를 들은 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지만, 계속해서 묻지는 않았다.“일은 잘 해결됐어요.” 이서가 사탕을 요구하는 어린아이처럼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이 그녀의 코를 살며시 쥐며 말했다.“잘했어!”이서가 흡족해하며 말했다.“축하하는 의미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 건 어때요? 하나랑 소희 씨도 부를까요?” 잠시 머뭇거리던 지환이 입을 열었다.“그래.” 이서가 말했다.“그럼 저는 그 전에 일부터 해야겠어요.” “응.”이서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지환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는 방금 마이클 천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았다. 어제 이서가 진행한 신체검사에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1화

    “세상에 어떤 부모가 매번 자기 딸을 궁지로 몰아넣으려 하겠어?” 지환의 말을 들은 이천은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래, 나도 이런 부모는 처음 봤어. 처음에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매번 딸의 발목을 잡잖아? 정말 친자식이 아닌 걸까?’ [네, 대표님, 알겠습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이서는 문어귀에서 소희를 만났다. “이서 언니, 드디어 일이 완벽하게 해결되었네요.” “그러게.”“그래서 말인데, 오늘 저녁에 모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조용한 장소를 좀 알아봐 줄래?” 소희가 말했다.“네,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이 말을 마친 그녀는 기뻐서 식사할 곳을 예약하러 갔다. 퇴근하자마자, 몇 사람이 호텔로 향했다.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는 요 며칠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갔는데, 딸을 찾는 일이 진전이 없어서 무력감을 느낀 하이먼 스웨이의 기분을 전환해주기 위하여 배미희가 계획한 것이었다. ‘그래, 너무 딸을 찾는 일에만 집중하지 말자.’ ‘어쩌면 무심코 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거잖아?’ 하이먼 스웨이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배미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총 일곱 사람이 자리에 둘러앉았다. 모두가 짝을 이뤘는데 심소희만 혼자였다. 여은아는 자리에 앉자마자 이서를 향해 말했다.“윤 대표님, 전부 대표님 덕분이에요. 그 CCTV 영상을 복구하는 것도 대표님께서 도와주셨다고 들었는데... 대표님이 아니었으면 나나는 연예계에서 완전히 쫓겨났을 거예요!” 그녀는 거의 무릎을 꿇을 지경이었다. 여은아는 결코 이치를 모르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다.‘비록 이번에 겨냥된 건 나나였지만, 나도 나나와 같은 배를 탄 셈이잖아?’ ‘만약 나나가 연예계에서 완전히 쫓겨났다면, 다음 타깃은 내가 되었을 거야.’ 나나는 입을 열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이서 언니, 언니는 정말이지 저의 제2의 부모님이나 다름없어요. 언니가 아니었으면 저는 정말...” 그녀가 지난번 일을 떠올렸다. ‘만약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2화

    “오빠?”소희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잠시 후, 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임현태의 품에 안겼다.그녀는 현태의 근육투성이인 몸을 꽉 끌어안고서야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현태는 이 단단한 포옹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잠시 후에야 입술을 움찔거리며 조심스럽게 소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어휴,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대표님께서 모두 여기에 모여서 회식 중이라는 연락을 주셨지 뭐야? 그래서 나도 곧장 여기로 온 거야.” 기억을 잃은 이서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지환의 비밀을 알고 있던 참이었다. 현태는 더 이상 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속임수를 쓰는 것은 그와같이 거칠고 서툰 사람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소희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고, 급히 현태를 놓아주며 말했다.“미안해요, 오빠. 오... 오빠를 너무 오래간만에 봐서 반가운 마음에 그만...” 현태가 고개를 숙인 소희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소희야...” 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현태는 자신을 바라보는 소희를 보자마자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그나저나 왜 밖에 서 있는 거야? 회식 중인 거 아니었어?” 소희가 대답하려던 찰나,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어 확인한 소희는 안색이 약간 변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현태에게 말했다. “맞아요, 그냥 바람 좀 쐬러 나온 거였는데, 오빠는 어서 들어가 봐요. 엄청 오래간만에 모두와 만나는 거잖아요! 오빠도 모두가 정말 그리웠을 것 같아요.” 현태는 멍해졌다. ‘맞아, 나는 M국에 있으면서 확실히 H국을 그리워했어. 하지만 H국의 맛있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워한 건 아니었지. 소희가 말하는 모두를 그리워한 건 더더욱 아니었고... 나는 그저 눈앞의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3화

    당부를 마친 이서는 지환과 함께 차에 올랐고, 다른 사람들도 계속해서 차에 올랐다.이 만찬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서가 배를 어루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배가 너무 부르네요.” 이 말을 들은 지환이 힐끗 그녀를 쳐다보았다.“내가 좀 문질러 줄까?” 하지만 이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환의 넓은 손은 이서의 배 위에 놓여 있었다. 그 순간, 간지럽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온몸에 퍼졌고, 이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하 선생님...” 지환이 고개를 들어 깊은 눈동자로 이서를 쳐다보았다.“아직도 불편해?” 이서는 더 괴로워졌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이유는 배가 아니라 지환의 행동 때문이었기에 애써 웃으며 말했다.“많이 괜찮아졌어요.”“정말 괜찮아진 거야?”이서의 눈을 바라보던 지환이 다소 진지하게 물었다.그의 눈동자를 마주한 이서의 등이 저절로 꼿꼿해졌다. “정말 많이 괜찮아졌어요.” ‘하 선생님... 지금 좀 무서운 것 같은데?’ “거짓말!”지환은 마치 투시안을 가진 사람처럼 반박할 수 없는 어투로 말했다. “아직도 불편하면서,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이서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는...”“이서야, 왜 날 속이려는 거야?”지환이 이서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는 듯했지만, 이서는 몸을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다, 이서가 화장실에 몸을 숨긴 그날, 지환은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긴장한 이서가 즉시 그의 손을 잡았다.“저는 정말 괜찮아요, 계속 힘든 것도 아니고요. 그때도 아주 잠깐 힘들었을 뿐이에요. 선생님도 보셨잖아요... 저는 그날 기절하지도 않았다고요. 그게 바로 제가 버틸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제발, 제발 저를 떠나지 말아 주세요.” 지환은 눈물이 금세 솟아오른 이서를 보면서 꽉 쥔 주먹을 놓았다가 다시 쥐었다.“나는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이서야, 나는 단지 네가 다음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4화

    하은철이 장희령을 등지고 말했다.“이유는 묻지 마시고, 이서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세요. 그리고 이서가 무조건 그 남자를 데리고 오게 해야 합니다. 장희령 씨가 어떤 방법을 쓰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까 꼭 그 남자를 데려오게 하세요.” 이 말을 들은 장희령은 길을 찾은 것 같았다. ‘아, 하은철의 목표는 윤이서가 아니라, 윤이서 주변에 있는 그 남자구나?’ 잠시 후, 하은철이 말을 덧붙였다.“내가 그 사람들을 만나면, 장희령 씨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남자의 얼굴에 있는 가면을 벗기면 됩니다.” 잠시 침묵하던 장희령이 자신에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최선을 다해볼게요.”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입술을 오므린 장희령은 고개를 숙인 채 낮은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네, 하 사장님,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가서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녀는 하은철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차에 오른 장희령은 여전히 의문투성이였다. 매니저가 다가와서 물었다.“어때, 하은철이 도와주겠대?” 장희령이 대답했다.“그런 셈이야.” “그런 셈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장희령이 짜증스럽게 말했다.“묻지만 말고 윤이서의 옆에 있다는 가면을 쓴 남자나 좀 알아봐 줘.” 매니저는 혼란스러웠지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차는 천천히 움직여 하씨 가문의 고택을 떠났다. ...이튿날 이른 아침.몸을 뒤척이며 일어난 이서가 곧장 옆방의 문을 두드렸다.“하 선생님!” 하지만 문 너머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서는 순간 당혹감을 느꼈다.“하 선생님!”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서가 초조하게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하 선생님, 안에 계세요?” 그녀가 두 번째 두드리려던 찰나, 문이 열리고 바지만 입은 채 머리에 까치집을 짓고 있는 지환의 모습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이서는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이서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5화

    이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소희 씨, 안색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어제 저녁에 제대로 못 쉰 거야?” 소희가 얼른 부인했다.‘제대로 쉬지 못해서 얼굴이 엉망인 거겠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야.’ “아무래도 제대로 못 쉬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나나랑 같이 나가면, 소희 씨는 회사에 남아서 푹 쉬도록 해.” 이 말을 마친 이서가 이미 화장을 마친 나나에게 물었다.“나나야, 이제 출발할까?” 거울을 한 번 확인한 나나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이서에게 말했다.“네, 이서 언니.” “응, 가자.”“이서 언니.”소희가 이서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저는 괜찮아요, 따로 쉴 필요도 없고요. 그냥 저도 같이 갈래요.” 이서가 안심하지 못하고 소희를 한번 보았다.“정말 괜찮겠어?” 소희가 재차 대답했다.“네, 정말 괜찮아요.”시간을 힐끗 바라본 이서가 소희에게 말했다.“불편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 네 명은 그제야 출발했다.이서가 이미 출구를 지키고 있던 기자들을 해산시켰기 때문에, 차는 막힘없이 강명철의 회사에 다다를 수 있었다. 리치푸드에 도착한 나나와 이서는 마스크를 벗고 있었는데, 이를 본 강명철의 직원들은 즉시 비명을 질렀다. “으악! 서나나 씨잖아? 내가 일하는 곳에 서나나 씨가 오다니!” “맙소사, 서나나 씨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이네요!” “윤 대표님, 팬입니다. 사인 하나 해줄 수 있으십니까?”리치푸드에는 나나의 팬뿐만 아니라 이서의 팬도 있었다. 하긴, 미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큰 인기척은 자연히 사무실에 있던 강명철과 그의 비서의 주의를 끌었다. 자신의 회사가 팬미팅 현장으로 변해버린 것을 본 강명철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사람이 현재 가장 뜨거운 논쟁의 주인공인 나나와 이서인 것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강명철은 이서가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그의 앞에 도착할 때까지도 놀란 마음을 가라앉힐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016화

    나나를 남겨두고 홍보 내용을 논의하라고 한 이서는 소희를 데리고 다시 회사로 향했다.“곧 다른 회사도 내가 나나한테 리치푸드의 홍보를 담당하라고 한 사실을 알게 될 거야.”이서가 태블릿을 꺼내어 남아 있는 몇몇 회사의 자료를 넘기며 말했다.“아무래도 이 회사들에도 가봐야 할 것 같아.”“네, 그럼 저는 다음 길목에 내려서 혼자 회사로 가볼게요.” “그럴 필요 없어.”이서가 고개를 숙인 채 자료를 보며 말했다.“올 때 확인해 보니까 다음 회사에 가려면 마침 윤씨 그룹을 지나가야 하더라고.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복잡하게 굴 거 없어. 그냥 기사님께 소희 씨를 윤씨 그룹 입구에 내려 달라고 할게.” “좋아요.”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30분 후, 차가 윤씨 그룹의 입구에 도착하자, 소희는 여전히 자료를 보고 있는 이서에게 인사를 한 후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소희가 채 문을 닫기도 전에 달려든 사람의 그림자가 그녀를 향해 한바탕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이 계집애야! 왜 내 전화를 안 받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소희는 곧 눈앞의 사람이 정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거리의 수많은 눈동자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소희가 급히 정인화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 좀 진정하세요. 사람들이 쳐다보잖아요!” “아직도 체면을 차리는 거니?!”정인화는 이 말 때문에 오히려 더욱 화가 났다.“동생을 좀 돌보라고 했더니, 전화도 안 받고 뭐 하는 짓이야?! 그래서 이 어미가 시골에서부터 천 리 먼 길을 달려서 여기까지 온 거 아니겠니? 내가 이 길바닥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이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네 아버지랑 고생스럽게 너를 키운 대가가 고작 이거니?! 그런 거야?!”이서는 차 안에서 인상을 찌푸린 채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 주위에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을 본 정인화가 무대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아예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부짖기 시작했다.“억울해서 못 산다! 이럴 바

최신 챕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8화

    지환과 이서는 곧 하도훈을 마주했는데, 두 사람을 보는 하도훈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그래, 너희가 이겼어!” 겨우 이 말을 내뱉는 하도훈은 이미 온 힘을 다 쓴 듯했다.“원래는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환은 자리에 앉아 차분하게 말했지만, 하도훈은 지환의 말에 흥분하기 시작했다.“허.”“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고? 네가 윤이서와 급히 결혼하지만 않았더라면, 은철이가 이 세상을 떠날 일은 없었을 거야!” “모든 비극은 너희들 때문에 일어난 거라고!” 하도훈이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잘못을 깨닫지 않자, 이서는 더 이상 하도훈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잠시 후, 이서의 눈빛을 마주한 지환이 고개를 끄덕인 후 아주 차가운 눈빛으로 하도훈을 바라보았다.“형님이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하도훈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이런 상황에서 알려줄 게 있다니, 두 사람한테 아이라도 있다는 건가?” “우리의 아이가 아니라, 형님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지환이 먹구름처럼 어두운 눈동자로 하도훈을 응시하자, 불길한 예감을 느낀 하도훈이 곧장 몸을 일으켜 지환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지환은 그저 묵묵하게 하도훈을 응시할 뿐이었다.“그 아이는 형님의 아이가 아닙니다.” “뭐, 뭐라고?”하도훈이 벼락을 맞은 듯 제자리에 얼어붙자, 지환은 한 번 더 입을 열었다.“그 아이는, 형님의 아이가 아니라고요.”하도훈은 급기야 고개를 저으며 ‘하하’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하하하,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하지환, 내가 그 말에 속을 줄 알고?! 하하, 나는 절대 그 말에 속지 않을 거야!”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하도훈의 손을 뿌리쳤고, 광기 어린 하도훈을 차갑게 응시했다.“그 여자는 형님을 만나기 전부터 임신 중이었습니다.” 지환은 이 말을 끝으로 이서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났다.“하도훈은 정말 그 여자를 믿었던 걸까요?” 고개를 돌려 이서를 바라보는 지환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7화

    “정말이란다. 내가 왜 이런 일로 널 속이겠니?!” “정말 잘 됐어! 스웨이 여사도 이제야 소원을 하나 이룬 셈이니까!”배미희가 말했다.이서는 병실 입구까지 걸어온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는데, 이 결과에 놀란 하이먼 스웨이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이서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이서는 붉은 입술을 움찔거렸으나, 어떤 말을 꺼내기도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잠시 후, 이제야 서로를 마주하게 된 모녀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눈물 속에 있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볼 뿐이었다.배미희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이서야, 엄마라고 불러보렴.” 이서는 이전에도 하이먼 스웨이를 ‘엄마’라고 부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하이먼 스웨이가 친엄마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저 하이먼 스웨이가 자신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어른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엄마’라는 호칭은 아주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이서는 여러 번 시도한 후에야 온몸을 떨며 말했다.“엄, 엄마...”이서의 눈에서 하염없는 눈물이 터져 나오자, 하이먼 스웨이는 이서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가... 드디어 널 찾았구나.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앞으론 엄마가 널 지켜줄게.”“엄마... 엉엉...”큰 소리로 울부짖기 시작한 이서는 그동안의 모든 억울함을 다 토해내는 듯했고, 옆에 있던 사람들은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잠시 후, 병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지환을 본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를 놓아주며 지환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어서 오렴.” 지환은 서서히 하이먼 스웨이에게 다가갔고, 하이먼 스웨이는 지환의 손을 이서의 손 위에 올려 두었다.“이서야, 하 서방은 누구보다 널 잘 아는 사람이야. 하 서방이야말로 너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지.” “하 서방한테 널 맡길 수 있다면... 엄마는 얼마든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그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6화

    이서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지환은 몸에 난 상처로 인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서가 고개를 숙여 지환과 입을 맞추며 짜릿한 감각을 느끼기도 전에, 하나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머, 우리가 올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네?” 이서는 하마터면 놀라 넘어질 뻔했는데, 눈치 빠른 소희가 이서를 붙잡았다.이서가 다소 원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하나를 바라보자, 하나는 깔깔거리며 가지고 온 건강식품을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이내 상언과 지환은 그날의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서는 하나와 소희를 데리고 병실을 나섰다.“두 사람, 화해한 거야?” 병실을 나서자마자, 하나가 호기심과 가십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이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하나가 기뻐하며 이서의 어깨를 두드렸다.“잘 생각했어. 형부가 신분을 속이긴 했지만, 형부가 널 사랑하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 아마 하은철은 형부의 반도 못 따라올 거야!” “근데 대체 언제까지 형부랑 그 쓰레기를 비교할 생각이야?” “형부는 평범한 사람들이랑 비교해야 한단 말이야. 아니다, 형부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낫지 않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과거를 내려놓고 지환 씨와 다시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이 말을 끝으로 한숨을 내쉬던 이서의 표정이 다소 엄숙해졌다.“그러는 너는? 너는 상언 오빠랑 어떻게 됐어?’그동안 이서는 하나와 상언의 일을 잘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우리는...”하나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꽤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 소희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가와 묻자, 하나가 다소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결정했어, 그 사람을 내 영원한 남자 친구로 만들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평생 이 선생님과 함께 할 생각이야. 물론 이 선생님이 원하지 않는다면 헤어져야겠지만 말이야.” “아, 이제야 알겠다!” 이서가 말했다.“네 마음속 상언 오빠의 지위가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 남편이 될 자격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5화

    이서가 이곳에서 죽을 각오를 하던 그 순간,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바람이 크게 일었다. 사람들은 그 위력에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서는 어렴풋이 자기 머리 위에서 헬리콥터가 선회하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이서가 다시금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병상 위에 누운 상태였고, 곁에는 눈물을 글썽이는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있었다. 이서가 깨어나는 것을 본 두 사람이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이서야, 좀 괜찮니?” “... 네.”이서는 간신히 대답한 후 긴장한 표정으로 배미희의 손을 잡았다.“엄마, 지환 씨는요?” “무사해.”배미희가 자기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다른 병실에 있는데, 아직 의식을 찾진 못했단다.” “지환 씨한테 가보고 싶어요.” 이서가 눈물을 머금고 배미희를 바라보자, 배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상언에게 이서를 옆 병실로 안내해달라고 했다. 잠시 후, 침대에 누운 지환을 본 순간, 이서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괜찮을 거예요. 조금만 있으면 깨어날 수 있을 거고요.”그 순간, 병실 안에 듣기 좋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서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조금 떨어진 창가에 멋지게 걸터앉은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그 여자는 아래로 떨어질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당신은...” “그 사람이 누구든 신경 쓰지 마세요.”갑자기 나타난 어둠이 호리병이 이서를 가로막으며 보물을 자랑하듯 말했다.“윤이서 씨, 나한테 고마워해야 할 겁니다!” 이서는 호기심에 어린 눈빛으로 어둠의 호리병을 바라보았는데, 어둠의 호리병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가 ... 콜록콜록, 두 사람은 여기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윤이서 씨와 하 대표님은 이미 염라대왕을 만났을 겁니다.” “헬리콥터를 동원한 것도 당신들이었나요?”“맞아요, 우리가 하도훈이 데려온 사람들을 모두 해치웠고, 하지호와 박예솔까지 해결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4화

    지환과 이서는 숨을 돌리기도 전에 더욱 맹렬한 공격을 받아야만 했는데, 다크웹 고수들은 사람이 아닌 괴물이라 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가는 곳마다 파멸로 이끌었으니 말이다.이서는 바깥 상황을 보면서 많은 걱정에 휩싸였다. “어둠의 호리병은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죠? 설마... 우리를 속인 건 아니겠죠?”지환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럴 리 없어. 그 바닥 사람들은 의리를 아주 중요시하거든.” “다크웹의 1위와 2위를 데려오겠다고 약속한 이상, 어둠의 호리병은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킬 거야.” 지환은 이 말을 끝으로 차에 이서를 태웠다. “너는 우선 여길 떠나.”이서는 지환의 말 속에서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고, 지환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 여길 떠나라니요?” 지환이 말했다.“하지호는 이미 모든 수를 동원했어. 그 자식들이 여기로 올지도 모르니까 너는 지금 당장 여길 떠나야 해!” 하지만 이서는 지환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가정법원에 가서 새로운 정보를 등록하지도 않았잖아요!” “일이 끝나는 대로 처리하러 가야 한다고요!” 이서는 여전히 지환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는데, 이서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맺혀 있었다.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도 않았잖아요.” 지환이 거친 손가락으로 이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일이 끝나는 대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줄게.” 지환은 이 말을 끝으로 모진 마음을 먹고 이서의 손을 밀어냈고, 이서는 지환의 뒷모습을 보며 차에서 뛰어내려 소리쳤다.“우리한테는 아직 아이도 없다고요!”지환이 걸음을 멈추었다.“지환 씨, 당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요.” 이서는 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화약 냄새로 가득한 공기 속에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앞으로 남은 당신의 운명이 죽음뿐이라면, 나는 당신과 함께 죽을 거예요.”“하지만 당신이 살아갈 운명이라면,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어요.” “그래도 되죠, 지환 씨?” 지환은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3화

    지환의 모습을 본 이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내 말은, 가정법원에 가서 다시 혼인 신고하자는 뜻이었어요.”“이전에 등록한 건 다 가짜 정보였잖아요. 내일은 진짜 정보를 등록하자고요.” 지환이 기뻐하며 말했다.“좋아, 그렇게 하자.” 이서는 지환의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다시 치켜세웠지만, 잠시 후 웃음을 거두었다. “아, 하도훈 쪽을 깜빡했네요. 우리가 가정법원에 가는 틈을 타서 기습하면 어쩌죠?”지환은 이 말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시간을 미루고 싶진 않아. 하지만...’“그럼 어둠의 호리병이 다크웹의 1위와 2위를 찾을 때까지만 기다려보자...”바로 그때, 지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래층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안색이 변한 지환은 곧장 창가로 걸어가 아래층에서 총을 발포한 두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는데, 그중 한 무리는 하도훈의 사람들임이 분명했다.“무슨 일이에요?”이서가 침대에서 일어나 물었다.“아무래도 하도훈이 이곳을 떠나는 어둠의 호리병을 지켜본 모양이야. 이 기회를 틈타 첫 번째 공격을 하려고 한 거지.”지환은 이서를 데리고 방구석으로 향했고, 서랍에 있던 총을 꺼내며 이서에게 말했다.“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줘. 내가 저 사람들을 쫓아내 볼게.” 이서가 지환은 손을 잡고 말했다.“하지만... 혼자는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내가 있으니까 걱정할 거 없어. 내가 널 지켜줄 거야.”지환이 말했다.“이서야,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내일이 밝으면 우리는 가정법원에 가서 진정한 부부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이서는 지환의 마지막 말을 듣고 천천히 손을 놓았다.“나는 지환 씨를 믿어요. 당신은... 꼭 돌아올 거예요.” 굳게 마음먹은 지환이 떠나자마자 집 밖에선 몇 차례의 총소리가 울렸고, 머리를 감싼 이서는 구석에 웅크린 채 지환만을 기다렸다.‘이럴 때는 나 자신을 잘 보호해서 지환 씨한테 걱정을 끼치지 않아야 해.’ 이내 아래층의 총소리가 잦아들었고, 이서는 살며시 귀를 기울이고 나서야 별장 전체가 고요한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2화

    “윤이서 씨가 하 대표님과 사이좋게 지낸다면, 그 사람들을 찾아줄 의향이 있습니다.” 어둠의 호리병의 말을 들은 이서와 지환은 모두 멍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두 사람 모두 어둠의 호리병이 이렇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한 듯했다. 특히 이서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작은 어색함이 피어올랐다. “왜 대답이 없어요?”어둠의 호리병이 재촉하며 말했다.“뭐, 대답을 안 해도 상관은 없어요. 나야 그 사람들을 찾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만약 하도훈이 최선을 다해 두 사람을 상대할 작정이라면, 나는 언제든 도망가면 돼요. 하지만 두 사람은 어떻게 할 생각이죠?” 이서의 시선이 지환에게 떨어졌다.“하도훈이 최선을 다해 우리를 상대할 거라는 게 사실이에요?” 지환이 이서의 눈을 응시하며 마른침을 삼켰다.“응.” 이서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들어 어둠의 호리병을 바라보았다.“정말 그 사람들을 찾을 방법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뭐 도울 건 없고요?”“혼자서도 충분합니다.” “그래요, 그럼...”이서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우리를 위해 두 사람을 찾아주기만 한다면, 그 조건을 승낙할게요.” 옆에 있던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의 말에 흥분하며 말했다.“이서야, 하 서방이랑 이혼하지 않겠다는 거니?” “네.”이서가 짧게 대답했다.어둠의 호리병의 제안은 이서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내어준 셈이었고, 이서는 그 구멍을 통해 위기를 모면할 생각이었다. “잘 생각했어! 정말 잘 생각했어!”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를 안고 말했다.“정말 좋은 일이구나. 이제 DNA 검사 결과만 기다리면 되겠어!” 지환도 이서를 꽉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알아차린 배미희는 하이먼 스웨이와 어둠의 호리병에게 말했다.“우린 이만 나가볼까요?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이 말을 끝으로 세 사람은 자리를 떠났고, 이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문이 닫혔다.적막한 방 안에는 순식간에 두 사람만이 남았고, 이서는 지환을 바라볼 수 없어서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1화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배미희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어머, 벌써 잊은 거야?”“애초에 스웨이 여사가 심씨 가문의 아가씨... 아니, 그 가짜랑 DNA 검사를 했을 때 이서 네가 그 여자랑 함께 있었잖아!” “그때 우리는 CCVT 자료를 찾진 못했지만, 가게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 DNA 검사를 진행했단다.” 그 일은 아주 명확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까지 그 가게에 있던 사람 중에 누가 하이먼 스웨이의 딸인지 알아내지는 못했다. “우리는 그때 그 가게에 있던 모든 사람을 조사했어. 단 한 사람을 빼고 말이야!” 배미희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이서의 몸에 떨어지자, 하이먼 스웨이도 그제야 배미희의 뜻을 이해한 듯했다.하이먼 스웨이는 흥분한 표정으로 이서를 바라보았지만, 함부로 과욕을 부릴 수는 없었다.“이서야...”이서도 감격에 겨워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다.“설마... 그럴 리가...”배미희가 말했다.“완전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그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조사받았는데, 너랑 스웨이 여사만 DNA를 대조하지 않았잖니? 아니다, 이러고만 있을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의사를 불러서 DNA 검사를 하는 건 어떨까, 응?” 배미희의 말에 하이먼 스웨이와 이서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물론 이서도 하이먼 스웨이가 친부모이길 바란 적이 있었고, 하이먼 스웨이도 이서가 딸이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하지만 지금은...두 사람 모두 반신반의했다.“제 생각에도 검사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의 DNA가 일치한다면 아주 기쁠 일이지만, 아니라고 해도 손해 볼 건 없잖아요?” 지환이 입을 열자, 이서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격려하는 듯한 지환의 눈빛을 마주했다.이서는 다시금 하이먼 스웨이를 바라보았는데, 하이먼 스웨이의 눈동자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저는 괜찮은데, 작가님 생각은 어떠세요?”하이먼 스웨이가 억제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그래, 좋고말고...”잠시 후, 연락

  •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제1390화

    성지영이 곧장 입을 열려고 하자, 윤재하가 성지영을 제지하며 말했다.“절대 말하지 마. 저 X이 친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게 해주자고!” “당신은 윤이서가 정말 우리한테 가장 좋은 변호사를 고용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두 사람이 걸려들지 않는 것을 보고도 이서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으며, 되려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는 있는 모양이네요.” 성지영은 자신이 정말 속았다는 것에 분개하며 소리쳤다.“이 사기꾼아!” 하지만 성지영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기도 전에 윤재하와 성지영은 경찰들에게 끌려가고 말았다. 윤재하와 성지영이 경찰차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이서는 꼭꼭 숨겨두었던 나약함이 터져 나오는 듯했다. ‘어쩌면 평생 친부모님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하지만... 나는 절대 오늘의 일을 후회하진 않을 거야.’ 이서는 고개를 돌려 한쪽에 서 있는 지환과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래, 난 후회하지 않을 거야.’‘친부모님을 찾을 순 없지만, 저 친구들이 내 곁에 남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 거니까.’“이만 돌아가자.” 이서의 목소리에는 형용할 수 없는 피곤함이 배어 있었다. 이서는 또 한 차례의 격전을 이겨내기 위해 푹 쉬어야만 했지만, 이서가 윤씨 가문의 혈육이 아니라는 가십이 온 세상을 들썩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서는 일부로 그 가십을 잠재우려 하지 않았고, 되려 상황이 더욱 악화되도록 방치했다.이내 그 소식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되었고, 많은 사람은 윤씨 가문이 하씨 가문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토록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어머, 그럼 윤이서 씨는 아무 잘못도 없이 윤씨 가문의 도구가 된 거예요? 너무 불쌍하네요.] [윤씨 가문 사람들, 정말 파렴치해요! 자기 딸은 자기 딸이지만, 다른 사람은 딸은 다른 사람의 딸인 거잖아요.][윤이서 씨가 친부모님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윤이서 씨의 친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시겠어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