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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오빠?”

소희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

잠시 후, 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임현태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현태의 근육투성이인 몸을 꽉 끌어안고서야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현태는 이 단단한 포옹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잠시 후에야 입술을 움찔거리며 조심스럽게 소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어휴,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대표님께서 모두 여기에 모여서 회식 중이라는 연락을 주셨지 뭐야? 그래서 나도 곧장 여기로 온 거야.”

기억을 잃은 이서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지환의 비밀을 알고 있던 참이었다.

현태는 더 이상 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속임수를 쓰는 것은 그와같이 거칠고 서툰 사람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었다.

소희는 그제야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고, 급히 현태를 놓아주며 말했다.

“미안해요, 오빠. 오... 오빠를 너무 오래간만에 봐서 반가운 마음에 그만...”

현태가 고개를 숙인 소희를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소희야...”

소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나...”

현태는 자신을 바라보는 소희를 보자마자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그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그나저나 왜 밖에 서 있는 거야? 회식 중인 거 아니었어?”

소희가 대답하려던 찰나,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어 확인한 소희는 안색이 약간 변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현태에게 말했다.

“맞아요, 그냥 바람 좀 쐬러 나온 거였는데, 오빠는 어서 들어가 봐요. 엄청 오래간만에 모두와 만나는 거잖아요! 오빠도 모두가 정말 그리웠을 것 같아요.”

현태는 멍해졌다.

‘맞아, 나는 M국에 있으면서 확실히 H국을 그리워했어. 하지만 H국의 맛있는 음식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워한 건 아니었지. 소희가 말하는 모두를 그리워한 건 더더욱 아니었고... 나는 그저 눈앞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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