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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소희는 이미 회사로 걸어가는 정인화를 불안하게 쳐다보다가 다시 이서를 돌아보았다.

“이서 언니.”

이서가 말했다.

“소희 씨, 아무래도 소희 씨의 집안일이다 보니까 나는 끼어들기가 좀 애매하네. 소희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이서는 다시 차에 올랐다.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던 소희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흘렀다.

이서의 말을 더할 나위 없이 분명했는데, 소희가 회사의 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서 언니는 내가 경비원을 동원해서 엄마를 쫓아낸다고 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생각한 소희는 복잡한 감정을 안고 정인화의 발걸음을 따라갔다.

같은 시각.

차에서 곰곰이 생각하던 이서는 이 일은 현태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제 그녀는 현태가 온 이후에 소희가 눈에 띄게 즐거워한다는 것을 느꼈고, 현태 또한 수시로 소희를 바라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 아무래도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된 것 같지? 마지막 한 걸음만 남은 것 같아.’

‘내가 현태 씨한테 이 상황을 말하면, 작은 도움을 주는 셈이 되지 않을까?’

그 순간, 이서는 자기도 모르게 지환을 떠올렸다.

‘하 선생님은 뭐 하고 계시려나?’

정인화를 휴게실로 데려간 소희는 곧 문을 닫았다.

이서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린 정인화가 물었다.

“네 대표는?”

“업무차 외출하셨어요. 엄마,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죠? 여긴 회사고, 엄마가 소란을 피울 만한 곳이 아니라고요! 어서 집으로 돌아가세요!”

“엄마도 집에 가고 싶지.”

정인화가 의자에 앉으며 편안한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데 소희야, 이 의자가 너무 편해서 갈 수가 있어야지... 도대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거니?”

소희는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말씀해 보세요, 도대체 얼마를 드려야 집으로 가실 건데요?”

“2000만 원, 네가 2000만 원만 주면 바로 집으로 간다니까?!”

“2000만 원이요?!”

소희가 눈을 크게 뜨고 정인화를 바라보았다.

“저한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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