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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이튿날 이른 아침.

하은철은 장희령 쪽이 이미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며칠 간의 걱정이 사그라드는 듯했다.

주경모는 하은철이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기회를 틈타 말했다.

“도련님, 송씨 가문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하은철이 눈썹을 찌푸렸다.

“송씨 가문이요?”

“네, 송씨 가문 산하의 한 제약회사가 최근에 어린아이의 성장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약을 개발했답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은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고, 자금 문제까지 발생해서 특허를 팔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하은철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런 희소식이 있단 말입니까? 함정일 리는 없겠죠?”

주경모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조사를 해봤는데, 함정은 아닌 걸로 보였습니다.”

“와,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려나 봅니다. 알겠습니다. 내려가서 곧 가겠다고 전해주세요.”

“예.”

주경모가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은철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옅은 미소를 띠었다.

‘이서가 작은 아빠의 얼굴을 보기만 하면, 틀림없이 발작을 일으킬 거야. 그때가 되면, 작은 아빠는 이서를 멀리할 수밖에 없을 거고...’

‘그러면 나한테도 기회가 오는 거야.’

곰곰이 생각하던 하은철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

호텔.

이서는 문을 열자마자 동시에 문을 연 지환과 마주쳤다.

“어디 나가?”

“어디 나가세요?”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회사에 가려고.

“회사에 가요.”

다시 한번 두 사람의 목소리가 겹쳤다.

이서가 빙그레 웃으며 지환을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하 선생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지환은 매일 바빴으나, 이서는 그가 무슨 일은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서의 붉은 입술을 바라보던 지환은 이서의 목소리가 또 한 번 울려 퍼지고서야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

“도대체 뭘 보고 계시는 거예요? 혹시, 제 얼굴에 이상한 거라도 묻었어요?”

이서는 작은 거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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