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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장희령은 짧게 대답했지만, 조금도 자신이 없었다.

‘하은철이 윤이서의 곁에 있는 가면 쓴 남자를 알려주면 뭐 해? 그 남자는커녕 윤이서를 만나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하지만...’

‘하은철이 시킨 일이니까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을 거야.’

그녀가 핸드폰을 세게 움켜쥐었다.

‘윤이서, 조금만 기다려,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힘들게 만들어 줄게!’

...

바삐 돌아다니던 이서가 호텔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저녁 10시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문을 열자,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지환의 모습이 보였다. 따스한 불빛이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의 기다란 몸에 떨어졌다.

‘멋있다...’

이서의 탐욕스러운 시선은 지환의 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가, 아쉬운 듯이 그의 얼굴에서 멈췄다.

‘만약...’

지환이 이서의 속마음을 들은 듯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왔어?”

“네.”

이서가 말했다.

지환이 이서를 향해 손을 흔들자, 그녀가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가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배고프지?”

이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지환의 가면 위로 눈길을 돌렸다.

지환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차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하며 일어나서 말했다.

“목욕물 받아줄게.”

그 순간, 이서가 뒤에서 그를 잡아당겼다.

“하 선생님...”

그녀의 목소리는 나긋나긋했는데, 일부러 그런 목소리를 내는 듯했으며, 이 목소리를 들은 지환은 몸이 한바탕 건조하고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얼굴 좀 보여주시면 안 돼요?”

‘너무 궁금해.’

‘이런 황홀하고 멋진 몸매에 어울리는 얼굴은 어떨까?’

하지만 지환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었는데, 이것은 그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난번에 CCTV를 복구할 때 이서를 자극한 바가 있었던 지환은 절대 이서에게 자신의 생김새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었다.

“이서야, 얼른 목욕하러 가!”

지환의 말투는 다소 무거웠다.

그가 다소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린 이서가 어쩔 수 없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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