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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정인화는 말을 마치자마자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플한 흰색 티셔츠를 입은 그 남자는 근육이 울퉁불퉁한 두 팔을 뽐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사나운 늑대처럼 매서워서, 안하무인인 정인화라 하더라도 그를 무섭게 여길 수밖에 없었다.

정인화를 뒤따라 나온 소희는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후 잠시 멍해졌고, 이내 솟아오르는 열등감을 느꼈다.

하지만 현태는 이런 것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정인화를 응시하며 딱딱하게 말했다.

“여기는 회사입니다. 소란 피우지 말고 나가주세요. 혹시라도 나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신다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정인화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 딸을 찾으러 왔을 뿐인데, 왜 경찰을 부른다는 거예요? 설마, 이 회사는 내가 내 딸을 만나는 것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정인화의 우렁찬 목소리는 곧 회사 안의 다른 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였다.

그들은 평소에 소희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었는데, 정인화는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연극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소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현태는 더 이상 예의를 차리지 않고, 곧장 정인화를 끌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정인화는 급해져서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늙은이를 때리다니! 늙은이를 때렸어! 세상에 법이 없는 것처럼 군다고!”

분분히 서로를 쳐다보던 사람들이 한 사람씩 달려가 현태를 도왔는데, 모두 그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랐기 때문이었다.

정인화는 반응할 틈도 없이 현태에 의해 1층으로 끌려갔다.

그가 입구에 있던 경비원에게 말했다.

“당장 쫓아내세요. 혹시라도 이 여성분이 다시 회사를 찾아온다면, 사람이 없는 외딴곳으로 보내버리세요.”

“당신들이 감히! 어떻게 감히...”

몇 명의 경비원들이 정인화가 계속해서 소란을 피울 것을 대비하여 서둘러 그녀를 차에 태워 보냈다.

뒤이어 온 소희는 정인화가 차에 태워져 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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