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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당부를 마친 이서는 지환과 함께 차에 올랐고, 다른 사람들도 계속해서 차에 올랐다.

이 만찬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서가 배를 어루만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가 너무 부르네요.”

이 말을 들은 지환이 힐끗 그녀를 쳐다보았다.

“내가 좀 문질러 줄까?”

하지만 이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지환의 넓은 손은 이서의 배 위에 놓여 있었다.

그 순간, 간지럽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온몸에 퍼졌고, 이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하 선생님...”

지환이 고개를 들어 깊은 눈동자로 이서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불편해?”

이서는 더 괴로워졌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이유는 배가 아니라 지환의 행동 때문이었기에 애써 웃으며 말했다.

“많이 괜찮아졌어요.”

“정말 괜찮아진 거야?”

이서의 눈을 바라보던 지환이 다소 진지하게 물었다.

그의 눈동자를 마주한 이서의 등이 저절로 꼿꼿해졌다.

“정말 많이 괜찮아졌어요.”

‘하 선생님... 지금 좀 무서운 것 같은데?’

“거짓말!”

지환은 마치 투시안을 가진 사람처럼 반박할 수 없는 어투로 말했다.

“아직도 불편하면서,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이서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저는...”

“이서야, 왜 날 속이려는 거야?”

지환이 이서의 눈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는 듯했지만, 이서는 몸을 움찔거릴 수밖에 없었다.

“다...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다, 이서가 화장실에 몸을 숨긴 그날, 지환은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지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한 이서가 즉시 그의 손을 잡았다.

“저는 정말 괜찮아요, 계속 힘든 것도 아니고요. 그때도 아주 잠깐 힘들었을 뿐이에요. 선생님도 보셨잖아요... 저는 그날 기절하지도 않았다고요. 그게 바로 제가 버틸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제발, 제발 저를 떠나지 말아 주세요.”

지환은 눈물이 금세 솟아오른 이서를 보면서 꽉 쥔 주먹을 놓았다가 다시 쥐었다.

“나는 널 떠나지 않을 거야. 이서야, 나는 단지 네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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