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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궁지에 몰린 상황이었잖아?’

이서 또한 오리무중이었는데, 최미영의 손에 있는 태블릿을 보고서야 사건의 경위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상언이나 배미희가 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글쎄요, 저도 M국의 경찰국이 직접 나서서 증언을 도와줄 줄은 몰랐어요.”

이서가 최미영에게 태블릿을 건네주었다.

“상대편은 틀림없이 반격을 해올 거예요. 잠시 대기했다가 CCTV 영상의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세요.”

“네.”

최미영은 이서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추궁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서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서나나, 사람을 때리다!’라는 글자가 금세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자리에 올라간 것을 발견했다.

이치대로라면, 현재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이서여야 하지만, 나나가 가장 논란의 중심에 있게 된 것이었다.

‘아무래도 나를 겨냥하는 걸로는 이득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해서 목표를 변경한 게 분명해.’

하지만 증거를 손에 쥔 최미영은 당황하지 않았고, 인터넷상의 여론변화를 살피며 가장 적합한 시기에 손을 쓸 준비를 했다.

그리고 같은 시각, 인터넷상에서는 인위적인 방해로 인해 나나에 대한 토론 열기가 다시 일어났다.

[어쨌든 윤이서 씨가 사람을 죽인 건 사실이 아니지만, 서나나가 사람을 폭행한 건 사실인 셈이네요? 그날 그렇게 많은 스태프가 나서서 서나나를 비난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닐 수는 없잖아요?]

[맞아요, 게다가 제작진도 서나나가 사람을 폭행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윤이서 씨도 더 이상 그 여자를 감싸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저는 서나나 씨를 해고하는 게 너무 너그러운 조치라고 생각해요. 저렇게 안하무인인 사람은 출연을 정지시켜야 한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서나나 팬의 다수는 초등학생이지 않습니까?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맞아요, 어제 제 아들이 서나나 씨는 잘못이 없다고 하더군요. 아주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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