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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이 말을 들은 장희령은 즉시 음침한 눈동자로 매니저를 쳐다보았다. 온몸을 벌벌 떨던 매니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령아,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나는 단지... 심동 씨가 너를 돕지 않겠다고 한다면, 하은철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떻겠냐는 말이었어.”

“하은철은 지금 곳곳에서 윤이서를 겨냥하고 있잖아? 아마 하은철도 네가 한 일을 알고 있을 거란 말이지. 그 사람은 틀림없이 너를 도우려 할 거야.”

장희령의 얼굴에 점차 섬뜩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래, 하은철은 윤이서와 사이가 좋지 않으니까 분명히 나를 도우려 할 거야, 분명히!”

그녀의 눈동자에는 다시금 희망이 피어올랐다. 장희령이 화장대로 다가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거울 속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가 아닌, 위풍당당한 장희령이 서 있었다.

장희령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매니저는 끊임없는 한기가 명치 위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

장희령에 대한 인터넷상의 악플이 계속되는 것을 바라보던 이서가 홍보팀을 나와 1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여전히 지환이 있었는데, 다른 고위층 임원들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황이었다.

이서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다들 어디 가셨어요?”

“어떤 분들은 본인의 직장으로 돌아가셨고, 또 다른 분들은 병원에 가셨어.”

‘병원?’

이 두 글자를 들은 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깜빡였지만, 계속해서 묻지는 않았다.

“일은 잘 해결됐어요.”

이서가 사탕을 요구하는 어린아이처럼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이 그녀의 코를 살며시 쥐며 말했다.

“잘했어!”

이서가 흡족해하며 말했다.

“축하하는 의미에서 같이 저녁을 먹는 건 어때요? 하나랑 소희 씨도 부를까요?”

잠시 머뭇거리던 지환이 입을 열었다.

“그래.”

이서가 말했다.

“그럼 저는 그 전에 일부터 해야겠어요.”

“응.”

이서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던 지환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는 방금 마이클 천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았다.

어제 이서가 진행한 신체검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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