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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이 답장을 본 소희는 기뻐하며 곧바로 이서를 찾아갔다.

“이서 언니, 방금 연락해 봤는데요, CCTV 녹화본은 확보했는데 이미 모든 게 깨끗하게 지워진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복구할 사람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서가 손에 든 펜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럼 가능한 한 빨리 복구할 사람을 찾아봐 줘. 복구되어야지만 우리가 진상 공개에 착수할 수 있을 테니까.”

소희가 난감하다는 듯 이서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매니저님께서 이미 여러 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 복구가 쉽지 않을 거라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대요.”

이서가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다른 사람을 알아보도록 할게.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소희가 말을 이어 나갔다.

“이서 언니, 하 선생님께서 이 방면의 타고난 천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마 그분께 CCTV 녹화본을 맡기면 복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서가 물었다.

“하 선생님? 하지환 선생님을 말하는 거야?”

“네.”

소희가 대답했다.

“하나 언니가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인상을 찌푸린 이서는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던 무언가가 알을 꺠고 나오려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책상의 가장자리를 꽉 쥐었다.

“그렇게 잘하신다고?”

“네.”

안타깝게도 소희는 이서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 선생님께서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몸을 살짝 휘청이던 이서가 고개를 숙이고 인상을 찌푸렸다.

“나나한테 CCTV 녹화본을 나한테 주라고 전해줘. 내가 오늘 저녁에 하 선생님께 전해 드릴게.”

이서가 한 쪽 손을 미간에 대고 있는 것을 본 소희가 긴장한 표정으로 불안해하며 물었다.

“이서 언니,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야.”

이서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소희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요 며칠 좀 무리했나 봐. 아마 한숨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상황을 지켜보던 소희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네,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볼 테니까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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