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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그러면 어떻게 반격할 생각이야?”

지환은 자기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서는 그를 한 번 보았으나,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왜 그래?”

지환이 긴장하며 물었다.

“말해줄 테니까... 절대 비웃으면 안 돼요.”

“말해봐, 절대 안 웃을게.”

이서가 입술을 움찔거리며 말했다.

“저는 하씨 가문을 짓밟아버리고 싶어요!”

순간, 이 말을 들은 지환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웃음소리는 샘물처럼 맑았는데, 그의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서는 뺨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안 웃기로 했잖아요!”

지환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이서의 자그마한 두 손을 피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으나, 어렴풋이 보이는 그 눈꼬리의 눈물점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네 계획을 비웃으려던 의도는 아니었어. 그저 우리가 함께 할 생각에 웃음이 난 거지.”

“혹시...”

이서가 경악하며 지환을 바라보았다.

“혹시... 뭐?”

고개를 숙인 이서가 다소 난감해하며 말했다.

“혹시... 제가 하씨 가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하씨 가문은 H국의 제1대 가문이에요. 게다가 나머지 3대 가문을 합친다고 해도 하씨 가문의 권세를 따라올까 말까죠.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으로...”

그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순전히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틀림없이 할 수 있을 거야.”

“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다 하면 돼.”

지환이 이서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묵묵히 그를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은 살짝 상기되었고, 덩달아 방 안의 분위기도 점점 야릇해지기 시작했다.

지환이 이서에게 입을 맞추려던 찰나, 문밖에서부터 귀를 찌를 듯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두 사람의 동작이 굳어졌다.

이미 눈을 감았던 이서가 느릿느릿 다시 눈을 뜨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지환을 바라보았다.

이마에 핏줄이 붉어진 지환이 숨을 고르던 찰나, 또 한 번 초인종이 울렸다.

“내가 나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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