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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그동안은 서나나가 힘든 길을 걸어오면서도 나약해지지 않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명한 스타가 되고 나서야 바닥난 인성이 드러나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아마 여태 겪었다던 고생도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거였을 거예요.]

[가장 어이없는 게 뭔 줄 아세요? 소란을 들은 제작진이 달려오고 나서야 두 사람의 거리가 벌어졌는데, 그때도 서나나는 윤이서가 사람을 죽였다는 허위 보도를 낸 게 장희령 씨라는 헛소리를 내뱉었다는 거예요. 현장에서 그 말을 들었을 때, 어찌나 황당하던지... 정말이지 웃음이 다 나오더라고요.]

[와, 그 여자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다는 겁니까?]

[예, 저도 현장에 있던 제작진입니다만, 서나나 씨가 정말 저렇게 말했습니다. 제 모든 걸 걸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할 말이 없네요, 그러니까 장희령 씨가 그 기사를 조작했다는 말을 하려던 거예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감히 그런 말을 내뱉다니, 설마 윤이서한테 세뇌당한 건 아닐까요?]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서나나 씨가 무명일 때부터 지켜봐 온 사람인데요. 이전의 그녀는 전혀 이렇지 않았어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차가운 연못에 하루 종일 몸을 담그고 있던 사람이었다고요. 확실히 윤이서를 만난 후로 사람이 바뀌었어요!]

[쯧쯧, 윤이서가 사람을 다 망쳐놨네요. 훌륭한 인재의 싹을 완전히 잘라놨으니까요!]

“...”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모든 댓글을 읽어본 희령이 핸드폰을 내려놓고 기지개를 켰다.

옆에 있던 매니저가 말했다.

“령아, 윤이서를 그 살인사건에 연루시킨 사람이 너라는 게 밝혀지면, 윤이서 측에서 널 가만히 내버려둘까? 아마 스스로 너를 벌하려고 할지도 몰라.”

“오빠가 뭘 안다고 그래?”

희령이 경멸하며 말했다.

“아마 서나나는 돌아가자마자 그 일의 배후가 나였다는 걸 윤이서한테 털어놓을 거야.”

“분노를 느낀 윤이서가 내가 먼저 본인을 모함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여론을 움직이려고 한다면, 그 여자가 증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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