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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비서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머, 그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인 거네요.”

“무슨 소리! 우리가 윤씨 그룹과 협력하지 않는 한, 하씨 그룹이 우리를 공격할 일은 없을 거야.”

강명철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비서가 급히 전화를 들며 말했다.

“네, 안녕하세요, 리치푸드 강 대표님의 사무실입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어떤 말이 들려온 것일까. 순간, 비서가 머뭇거리며 강명철을 바라보았다.

강명철이 물었다.

“어디서 온 전화야?”

“하씨 가문이요...”

강명철은 비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받았다. 그의 태도는 방금 이서를 대할 때의 태도와는 확연히 달랐는데, 수화기 너머 사람의 신분을 들은 강명철의 얼굴에는 아첨하는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 그러니까 지금 제게 전화를 거신 분이 하 사장님의 작은 아버지인... YS그룹의 대표님이란 말씀이십니까?!”

차분한 지환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짜증이 서려 있었다.

[못 믿겠다면, 지금 당장 만나보면 되겠네요.]

“아이고, 못 믿다니요, 절대 아닙니다. 누가 감히 YS 그룹의 대표님을 사칭할 수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대표님께서 어쩐 일로 제게 전화를 다 주신 건지... 아, 혹시 윤 대표가 저를 찾아왔다는 걸 알고 계신 건가요? 그런 거라면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저희는 단지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눈 게 전부니까요.”

“물론 윤 대표의 말이 청산유수이긴 했지만, 저는 하 사장님의 편에 서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녀의 방안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신 겁니까?]

지환이 차가운 어투로 강명철의 말을 끊었다.

강명철이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예... 꽤 날카로운 분석이긴 했습니다만, 전혀 걱정하실 거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는데, 왜 그녀와 협력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지환의 질문을 들은 강명철은 순간 어리둥절해졌으나, 이내 그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명철이 다시 한번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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