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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기억을 잃기 전의 이서라면 이런 큰 회사를 관리할 자신감이 없었을 것이었다.

하나가 소희에게 건네받은 자료를 이서에게 주었다.

“모두 큰 회사들이야. 만약에 그들이 윤씨 그룹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큰 손실을 겪게 될 거야.”

이서가 자료를 힐끗 보았다.

‘다 유명한 회사들이잖아?’

그 회사들은 각 분야의 제일가는 회사였으며, 그 분야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씨 가문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일 뿐이었다.

그래서 하은철의 압력을 받은 그들은 꼬리를 내리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래... 충분히 그럴만하지.’

이서가 자료를 꼼꼼히 훑어보는 것을 본 하나가 그녀를 방해하지 않으려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호텔 아래층에서 하나를 기다리던 소희와 나나가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어떻게 됐어요? 이서 언니랑 회사 이야기는 좀 해보셨어요? 별일 없었던 거예요?”

두 사람의 마음은 아주 뒤숭숭했다.

하나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응, 지금은 자료를 훑어보는 중이야.”

들뜬 소희가 나나를 바라보았는데, 나나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고 있었다.

“그럼 이서 언니가 직접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거야?”

소희가 물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 회사들이랑 계속 합작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것 같아.”

“소희야,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며칠 동안은 이서의 상태를 지켜보는 게 어떨까?”

“그래, 알겠어.”

소희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복잡하던 마음이 조금은 해결된 것 같아.’

‘단지...’

“왜, 또 뭐가 문제야?”

아랫입술을 깨문 채 침묵을 지키던 소희가 겨우 입을 열었다.

“하나 언니, 이번에 이서 언니랑 형부만 돌아온 거야?”

그녀의 쑥스러운 표정을 본 하나가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임현태 씨는 같이 안 온 거냐고 묻고 싶은 거지?”

속마음을 들킨 소희가 즉시 머리를 숙였다.

“이 선생님이 그러시더라.”

하나가 말했다.

“임현태 씨도 오실 거래. 하지만 언제 오시는지는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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