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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하지만 뒤에 있던 지환이 이서를 부축한 덕분에 그녀는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 역시 한쪽으로 밀려났는데, 그들은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그들은 밀었던 사람이 경호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간, 배미희와 하이먼 스웨이가 눈살을 찌푸렸다.

소란스러운 방향을 향해 시선을 옮긴 그들은 경호원들이 어떤 스타를 위해서 크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으며, 입구로부터 들려오는 팬의 미친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아아악! 희령! 희령!”

하이먼 스웨이는 유명한 극작가였기 때문에 많은 스타들이 그녀의 작품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겼다. 이를 알고 있던 배미희가 바삐 하이먼 스웨이에게 물었다.

“스웨이 여사, 제법 유명한 스타인가 본데, 누구길래 저렇게 인기가 많은 거예요?”

하이먼 스웨이는 이미 수많은 팬들의 미친 함성을 통해 그녀가 누구인지 알게 된 참이었다. 게다가 장희령은 일찍이 그녀에게 가은을 가족으로 인정하라고 한 사람이었기에 하이먼 스웨이가 그녀를 기억하지 못할 리는 없었다.

“한물간 배우예요.”

하이먼 스웨이가 희령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했다.

이 말을 들은 배미희가 어이가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한물간 배우가 저렇게 크게 겉치레한다고요? 저렇게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국제적인 톱스타인 줄 알겠어요.”

두 사람이 희령에 관해서 이야기하던 찰나, 장희령이 득의양양하게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

가은이 심씨 가문의 일원이 된 이후로, 심씨 가문의 두 어른은 딸을 찾는 데에 온 신경을 쏟았기 때문에 자연히 그녀와 심동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희령은 특별한 장애물이 없는 이상,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하이먼 스웨이 작품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모든 일이 순조로운 셈이었기에, 그녀는 득의양양할 수밖에 없었다.

단지...

이서와 지환의 곁을 지나던 희령은 지금 외국에 있어야 할 이서가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뭐야, 내가 잘 못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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