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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두 사람은 이 말을 끝으로 곧바로 결정을 내렸는데, 옆에 있던 이서와 지환을 할 말을 잃었다.

“스웨이 여사, 지난번에 H국의 4대 가문 안에 스웨이 여사의 딸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번 기회에 진짜 딸을 찾을 수 있게 될지도 몰라요. 우리가 같이 꼼꼼히 알아봐 줄 수 있으니까요.”

딸을 찾는다는 말을 들은 하이먼 스웨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말 진짜 딸을 찾을 수 있을까?’

하이먼 스웨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간파한 배미희가 좋은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할 거 없어요, 이번에는 진짜 딸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스웨이 여사, 우리 상언이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잊은 거예요?”

“이번 DNA 검사는 절대 문제가 없을 거예요.”

하이먼 스웨이가 이서를 힐끗 바라보았다.

‘애초에 이서도 DNA 검사 결과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했었는데...’

‘하지만 지금의 이서는 기억을 잃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조차 전혀 기억하지 못해.’

‘이서가 기억을 잃지만 않았더라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그래요, 그럼 H국으로 갈 준비부터 해볼까요?”

이 말을 마친 두 사람은 곧바로 각자의 방으로 향하여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행동력은 이미 귀국을 결정한 이서와 지환보다도 더 적극적이었다.

귀국을 결정한 이서가 이 소식을 하나에게 알려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하나와 소희, 그리고 나나는 매우 기뻐했는데, 특히 소희가 그러했다.

‘이서 언니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귀국하겠다는 걸 보면 언니한테 자기만의 생각이 생긴 게 분명해!’

‘그동안은 이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하은철이 눈에 띄게 날뛰지 않았지만, 또 언제 갑자기 발톱을 드러낼지 모를 일이잖아?’

은철을 떠올린 소희는 끓어오르는 경멸감을 느꼈다.

‘이전에는 하은철이 명망 높은 하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만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이서가 자신과 결혼하지 않고, 자신의 삼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미친 듯이 보복하는 구질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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