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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앤서니의 질문을 들은 지환이 물었다.

“이 길에만 매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앤서니는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

‘그래.’

‘하지호라면 M국의 다른 길의 사정도 잘 알고 있을 거야.’

‘우리가 아무리 다른 길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들은 곧장 달려와 우리를 포위하고, 추격하고, 차단할 거란 말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지환에 의해 처참히 찌그러진 채 꼼짝도 할 수 없는 상대의 차들을 본 앤서니는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

‘설령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난 보스와 함께 죽을 거야. 이렇게 대단한 인물과 함께 죽을 수 있는 기회도 아무에게나 오는 게 아닐 테니까.’

여기까지 생각한 앤서니가 액셀러레이터를 바닥까지 밟았고, 차량은 화살처럼 날아갔다.

상황을 지켜보던 지호의 부하들은 전력을 다해 그들을 밀어냈고, 유성처럼 지환을 추격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환의 사격술은 완벽할 만큼 정확한 것을.

그렇다. 지환의 사격술을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도 아주 정확했다.

곧 상대의 차들은 처참히 퍼지기 시작했고, 차 안에 있던 운전자들은 악을 쓰며 엑셀러레이터를 밟았지만, 끝내 초조하다는 듯 운전대에 주먹을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백미러를 통해 뒤를 살피던 앤서니는 갈수록 적어지는 상대의 차량을 보고는 기뻐하며 모퉁이를 돌았다.

바로 그때, 갑자기 튀어나온 차 한 대가 앤서니의 차량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 차량은 다시 한번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왔는데, 평범한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속도였다.

앤서니는 자신의 차량보다 두 배나 큰 승합차를 보고는 오직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 끝났구나.’

비록 그는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운전대를 돌리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로는 죽음을 맞이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펑!

펑!

두 번의 큰 소리가 앤서니의 귓가에 울렸지만, 그가 예상했던 통증은 밀려오지 않았다.

두 눈을 질끈 감았던 앤서니가 천천히 눈을 뜨고 눈앞의 거대한 차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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