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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앤서니가 머뭇거리며 지호를 보았다.

“네.”

그는 두 명의 부하와 함께 예솔을 데리고 지호에게 향했고, 지환이 신호를 보내는 순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거치게 그녀를 넘겨주었다.

손을 뻗은 지호가 예솔을 부축하면서 지환을 바라보았다.

“지환아, 너희 부하들도 너처럼 가녀린 여자를 불쌍히 여길 줄 모르나 보구나.”

지환의 싸늘한 눈빛이 지호의 온몸을 감쌌다.

“이제 됐지?”

지호가 예솔을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지환아, 우리 사이는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야.”

“이번에는 내가 너한테 속았으니, 다음에는 네가 나한테 속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 각오 단단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지호는 이 말을 끝으로 예솔을 데리고 떠났다.

차에 도착하자, 앞 좌석에 앉은 부하들이 지환이 있는 곳을 주시하며 말했다.

“보스, 설마 이대로 하지환을 놓아줄 생각이세요?”

지호는 한창 예솔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자마자 앞 좌석에 앉은 부하와 예솔을 번갈아 흘겨보며 말했다.

“아니면 어쩔 건데?”

“보스, 하지환은 분명히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갈 겁니다. 반드시 이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가는 길을 노려야 한다고요!”

부하들은 말할수록 흥분하는 듯했다.

“어둠의 세력 대부분의 조직원은 그 여자를 돌보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연히 여기에 남은 조직원은 많지 않겠죠. 그러니까 반드시 이 기회를 틈타 그를 없애버려야 합니다! 운이 좋으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을 거라고요!”

“오.”

지환이 예솔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예솔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예솔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지호를 바라보았다.

“아주... 좋다고 생각해.”

눈썹을 살짝 치켜세운 지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예솔아, 네가 웬일이야?”

예솔이 말했다.

“내 마음은 이미 식을 대로 식어버렸어. 내가 여태 그런 짓을 벌였던 건 지환이가 본인과 윤이서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그는... 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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