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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지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곧 지환이 입을 열었다.

“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응.”

하이먼 스웨이는 과일을 씻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환이 나간 뒤에야 눈을 들어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

아마 지금 마음이 제일 괴로운 건 지환일 것이다.

오랫동안 지환을 알고 지냈으니, 그가 얼마나 워커홀릭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이서를 위해 모든 걸 다 접고 집에 남아서 이서를 돌보고 있다.

‘어휴!’

‘이서가 하루빨리 자책하는 마음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씻은 과일을 들고나온 하이먼 스웨이는 다시 이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이서에게 등 떠밀려 나왔다.

집을 나온 심소희는 곧 눈시울이 붉어졌다. 차에 올라탄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 며칠 사이에 몸이 저렇게 상해 버리다니…….”

임하나와 하이먼 스웨이도 침묵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의 분위기는 극도로 침울했다.

같은 시각, 집안의 분위기도 침울하긴 마찬가지였다.

앉아서 멍때리는 이서를 본 지환은 곧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여보,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해줄까?”

그가 두 번 불러서야 이서는 비로소 반응했다.

“응? 뭐라고요?”

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방금 한 얘기를 반복했다.

이서는 고개를 저으며 지환을 향해 팔을 벌렸다.

“안아줘요.”

지환은 부드럽게 웃으며 손을 뻗어 이서를 안았다.

이서는 지환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다.

두 사람은 이렇게 조용히 서로 껴안고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서는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지환 씨, 나 할 얘기 있어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지환의 심장이 순식간에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얘기해 봐, 무슨 일이야?”

이서는 또 한참을 침묵했다.

“아니에요, 나중에 다시 얘기할게요.”

지환은 이서의 턱을 들어 들었다.

“왜? 무슨 일인데?”

이서는 지환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별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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