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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그는 돌연 고개를 들었다.

“설마 이서 씨 너와 이혼하고…… 하은철과 결혼하겠다고 한 건 아니지?”

지환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아니야, 이서는 어떻게든 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어. 나와 헤어질 생각은 하지 않을 거야.”

“그럼, 뭐가 걱정인데?”

이서가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지환은 자세를 바로잡고 앉아 이상언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서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러는 이서 마음은 오죽하겠어?”

이상언도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래, 이서가 지금 지환과 함께 있다고 해도, 그녀 마음속의 가시를 제거하지 못하는 한, 마음속 깊은 곳은 항상 괴로울 것이다.’

“이미 M 국 최고의 정신과 의료진을 섭외해 놓았어. 곧 H 국에 들어올 거야.”

이상언은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할지 몰라 의료진이 곧 올 거란 얘기를 전했다.

“고마워.”

“고맙긴, 우리 사이에? 낯간지럽다, 하지 마.”

이상언은 지환을 도와 상처 처리를 마쳤다.

“이서 씨에게 어떻게 말할지 생각해 놨어? 온몸에 상처투성인 채로 이서 씨 만나러 갈 수는 없잖아?”

“이미 생각해 놓았어.”

“그럼 나 먼저 간다.”

이상언은 마음이 안 놓이는지 지환을 다시 한번 살펴 보고야 떠났다.

또한 가기 전에 특별히 이천에게 지금은 지환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당부했다.

이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표님 정말 사모님과 싸운 건가요?”

“그런 건 아닌데, 싸운 것보다 더 골이 아픕니다. 조심하세요.”

말을 마치고 이상언은 떠났다. 무슨 상황인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이천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이때 사무실에 있던 지환이 마음을 가다듬고 이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서는 전화가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

[지환 씨, 왜 내 전화 안 받았어요?]

잠에서 깬 이서는 지환이 밤새 집에 돌아오지 않은 걸 발견하고 그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메시지를 남겼었다.

그러나 곧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감감무소식이라 이서는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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