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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임하나는 이서에게 알려주고 싶은 충동을 억제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이서는 하나의 이상함을 눈치챘다.

“왜 그래? 왜 갑자기 말이 없어?”

말하면서 이서는 하나가 보는 방향으로 바라보았다.

임하나는 손을 들어 이서의 시선을 막으려 했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었다.

차가 갑자기 멈추었다.

임하나는 이서의 멍한 표정을 보면서 애써 다독였다.

“이서야, 너 화내지 마. 아마 지환 씨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거야…….”

말하면서 임하나는 지환의 방향을 한번 보았다. 그는 마침 차에 올랐다.

“우리 따라가자. 어디로 가는지 보자고. 괜히 지난번처럼 오해하지 말고…….”

임하나는 이서의 소매를 잡고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러 가든 상관없이 이따가 내가 잡으면 반드시 등짝 스매싱 할 거야. 나 막을 생각하지 마!”

“안 잡을 게, 안 잡아.”

임하나는 이서의 상황을 걱정했다.

“이서야, 내가 운전할게.”

이서는 임하나와 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그녀는 뒷좌석에 앉았다.

이서를 한번 쓰윽 본 하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바삐 운전석에 올라 차 시동을 걸고 지환이 탄 차를 따라갔다.

차는 남쪽으로 달리는 걸 보니 교외로 나가려는 것 같았다.

임하나는 이서를 위로했다.

“허튼 짓 하러 가는 게 아니다에 500원 건다. 걱정 마. 지환 씨 그런 사람 아니야.”

이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임하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또 말을 꺼냈다.

“음악이나 듣자. 음악이 없으니 삭막하구만…….”

이서는 역시 아무 말이 없었다.

임하나는 휴대폰으로 아무 노래나 한 곡 골라 재생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노래 제목이 <어제 너는 나를 버렸어>였다.

임하나는 속으로 자신의 눈치 없는 손가락을 원망했다. 그리고는 지환을 있는 욕 없는 욕 다 보태서 한 바탕 쏟아부었다.

‘남자들은 어찌 다 이 모양이야?’

‘이서가 용서한 지 며칠 되었다고 또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다니.’

‘정말 대단하다.’

바로 이때 임하나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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